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386321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2-10-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흐르는 길 12
그믐달 마돈나 14
중얼거리는 꽃 16
매수당한 피 18
낮은 목소리로 20
여름감기 22
새가 지나간다 24
무성의 입술 26
아홉 점 구두로 남은 사내 28
돌의 대화 30
물렁물렁한 방 32
2부
조명등 밖으로 36
8분 38
노란 비탈길 40
불속의 비둘기 42
숨 44
밤의 밀정처럼 46
길 혹은 고양이 48
거꾸로 사진관 50
귀 52
사진촬영금지 구역 54
바다로 내리는 잠 56
3부
흑점 60
사라진 샤먼 62
천경자 64
두 개의 시선 66
11월의 비 68
한강 70
밥 71
삭제된 이름 72
일인칭 위의 사람들 74
모래 가방 76
달콤한 식탁 78
4부
쉼표 박물관 82
밤의 유리창 84
자루 속에서 86
소금은 태어난다 88
빛에 따라 달라지는 인상파 그림처럼 90
문 92
유리벽 위의 남자 94
박가당 만화를 보던 밤처럼 96
설치미술 98
2012. 봄비는 100
야광 눈동자 102
가방 속의 탁상시계 104
해설●분광分光과 모자이크Mosaic●함기석 108
저자소개
책속에서
밤의 맥박은
링거 줄에 역류하는 피
천장 네 모퉁이에 어둠이 잘려있다
터질 듯 부풀어오르는
역청 같은 기침
시계가 없는 그녀가
오른쪽 손목을 두드린다
무릎 양말 냄새가 나는
여기는 먼 나라의 계절이 산다
물속에 잠긴 흉상 같은
이름표를 버린 침대시트
배추색 한 여자가 비상구로 사라진다
칼로 그어버린 수평선 너머
백색 카라 한 송이를 걸어두고
물에 넣은 양배추처럼
깨어나고 싶어
수직의 링거대에서
마지막 반사등이 꺼진다
커튼은 도청된 귀를 달고
오래 번창해 갈 것이다
----[그믐달 마돈나] 전문
오늘은 머리에 이고 있던 뱀을
그만 내려놓을래
풀어놓은 뱀은 노래를 따라 간다
이미자의 황혼의 브루스는 저 혼자
가라앉는다
서교동 집 마당에
목련이 까맣게 타들어갈 때
당신이 남기고 간 쓸쓸한 미소
마지막 발자국 소리 하나만
남겨 두겠어
내 머릿속 그림을 하나씩 버리면
늙어가는 일이 쉬울지도 몰라
원주민처럼 화장을
하고 타히티로 숨어들 거야
귀환하지 못하는 시간을 거슬러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거기선 슬픔이 제목도 없이 썩어가겠지
저물녘 긴 잠 속 어디쯤에서
화관을 쓴 여자의
은빛 피리소리가 들린다
누가, 누가 나를 저 캔버스에 그려놓았나
내 슬픈 생애의 22페이지*에서
나는 늙어가지 못하는데
*폴 고갱(Paul Gauguin)의 그림 제목
*천경자의 그림 제목
----[천경자]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