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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386369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12-12-04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눈물의 국경일 12
전쟁광 보호구역 13
냄비보살 마하살 15
김밥천국, 라면지옥 17
오늘의 출석부 19
카사노바 숟가락 20
2009, 간이역에서 22
유모차와 할머니 24
어찌하여 25
제주기행 1 ─ 주상절리에서 26
제주기행 2 ─ 중섭이 묵던 방 28
아기 업은 소녀 ─ 박수근 1 29
기름장수 ─ 박수근 2 30
시장의 사람들 ─ 박수근 3 31
어린 왕자 1 32
어린 왕자 2 33
봄 34
하늘은 얼마나 35
오백 나한의 외출 37
도둑씨앗 39
꽃뱀의 독서 41
산사 개구리 음악회 42
2부
참새와 홍매 44
직박구리 45
멧토끼 양아들 46
장어 47
방생 전문 미꾸라지 48
자벌레 50
사마귀 52
위대한 메뚜기 53
달팽이 자서전 54
토룡부인傳 56
먹은 죄 57
꽃뱀의 목에 꽃무늬를 두르는 시간 58
새와 그림자 59
송사리 61
여생 62
까치집 63
궁둥이도 노루다 64
영농후계자 백로 66
봄꽃의 주소 67
별꽃 69
좀딱취 70
쥐똥나무 71
담쟁이덩굴 73
주산지 왕버들 74
물양귀비 75
은행나무 부부 77
꽃 마렵다 78
3부
봄, 춤 80
입춘 81
목련 전파사 82
평화 84
무논의 받아쓰기 85
대리 출석 86
달 낙관 87
나름 88
구두와 고양이 89
허공 90
바람 91
세계관 92
낙엽 93
속눈썹 94
입원 95
상강 96
유기견들 97
광합성 혓바닥 98
눈사람 다비식 100
내가 죽어 나를 볼 때 102
외로움이 구원할 거야 103
신공무도하가 105
혼돈이 산다 107
적멸의 거처 ─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에서 109
재활용 당신 110
끼워 넣은 시 111
시 112
해설
전쟁광놀이굿 114
하찮아 보이는 일상에서 번뜩이는 깨달음을 건져 올리는 시인 125
저자소개
책속에서
전쟁광 보호구역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 종일 전쟁놀음에 미쳐 진흙으로 대포를 만들고
도토리로 대포알을 만드는 전쟁광들이 사는 마을
줄줄이 새끼줄에 묶인 흙인형 포로들을
자동콩소총으로 쏘아 진흙밭에 빠트리면 무참히 녹아 사라지고
다시 그 흙으로 빚은 전투기들이
우타타타 해바라기씨 폭탄을 투하하고
민들레, 박주가리 낙하산 부대를 침투시키면 온 마을이
어쩔 수 없이 노랗게 꽃 피는 전쟁터
논두렁 밭두렁마다 줄맞춰 매설한 콩깍지 지뢰들이 픽픽 터지고
철모르는 아이들이 콩알을 줍다가 미끄러지는 곳
아서라, 맨발로 달려간 할미꽃들이 백기를 들면
흐뭇한 얼굴로 흙전차를 타고 시가행진을 하는
무서운 전쟁광들이 서너 너댓 명 사는,
작은 전쟁광 보호구역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전쟁광 보호구역> 전문
직업은 망나니지만
모태 신앙이다
방금 여치의 목을 딴
두 팔로 경건히
기도 올린다
-<사마귀> 전문
수족관 장어들이 날렵하게 꿈틀거린다
평생 한 일 자 일획만 긋던 놈들이다
이제 일획도 너무 길어
탁, 탁, 탁
점으로 돌아가리라 한다
마침내 붓마저 버려야 얻는
절체절명의 도마필법을 얻으리라
저마다 설레어 웅성꿈틀거린다
저들이 써 온 일필휘지의 서첩은
고스란히 물 속에 남아 있다고 한다
강물에 강물을 찍어서 썼다고 한다
새들이 허공에 허공을 찍어
온몸으로 일획을 남기고 가듯
-<장어>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