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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386536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3-05-1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딸들아 12
다산초당 13
다음 생이 있다면 15
딩요 16
몸속 비밀을 읽다 18
이런 날은 20
유토피아 22
희나리 23
늙은 호박 25
폼페이 26
어머니 28
노스캐롤라이나의 밤 29
우울할 이유가 없다 31
중용中庸 33
물의 근원 35
2부
가끔은 38
청실홍실 49
거미 41
섬 43
편견을 버리다 45
무소유 46
야상곡 47
레퀴엠 49
블루 다이아몬드 51
사막은 슬프다 52
이생의 연시 54
자유 56
구름 위를 걷는 여자 58
산국 60
천륜 62
3부
몸은 웃음의 저장소 66
나의 이데아 68
에네켄 70
슬픔은 곧 삶이다 72
응달의 시절 74
가족 76
마지막 잎새 78
무소유 2 80
일상 82
채송화 84
서로 다른 생각 86
불면 88
관계 90
더러운 그리움 92
가지 말래도 가더니 94
Drive Through 96
4부
성채 100
산다는 건 부서진 것을 고치는 일이다 102
공항에서 104
손과 그 노동 105
갈대 107
蘭 109
10초의 단상 110
공양 111
계절 113
어느 교만에게 114
사랑을 안 죄 116
바른 길 117
화석 119
생과 사 121
이삿짐을 싸면서 123
나를 거부한다 124
친정집을 나서며 126
빛 희망 정의 128
이것을 아는데 꼭 마흔 해가 걸렸다 130
해설.노스캐롤라이나의 밤은 깊다.이형권 134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둠 속
밤을 움직이는 파도소리는 새가 날아가는 소리보다 아름답다
파도의 현을 켜서 검은 음표를 토해내는 바다
울퉁불퉁 물결이 길어올리는 하모니는
물고기들에겐 아늑한 자장가 소리
우주가 쌔근쌔근 숨쉬는 소리다
별들이 긴 여장을 풀고 잠들어 있는 풍만한 저 품속
물의 결을 따라 달빛이 한 올 한 올 두릅으로 엮이고
멈춤을 모르는 출렁임의 근성으로
넘실넘실 생의 맥박이 일어서는 동안
밤의 등허리는 동쪽을 향해 조금씩 돌아눕고 있다
두 귀 모으고 나를 지키는 별들
설혹 내가 서 있는 이곳이
깊은 바다 한가운데일지라도
만선의 깃발처럼 펄럭이며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스스로 간담이 서늘해 지다가
문득
달을 품고 몸 추스리는 검은 해저 속
환각의 그림자 하나 건져올린다
갑자기 무언가에 용서 빌고 싶은 마음
잠깐, 그를 떠올리고 만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밤' 전문
나의 꿈은 소박해야 한다
나의 사방은 언제나 맑은 종소리가 들려야 하고
두레길을 닮아야 한다
내 몸에 작은 심지를 놓아
그 심지의 힘으로 낮아져
오랜 간절함으로
길 끝에서 불을 찿는 자에게 환하게 켜져야 한다
나는 더욱 손을 내밀어야 한다
꽉 싸맨 마음의 깜깜한 짐승을 풀어주어야 한다
시퍼렇게 날 세운 분노 한 덩어리 잘디잘게 잘라
기우뚱 쌓인 한 쪽을 덜어내야 하고
파란만장한 허방다리를 건너
휘파람새 따라가는 길 안내해야 한다
나는 또 잡목 우거진 숲이 되어야 한다
와서, 다 와서 가믐으로 말라있는 심신
새로운 기로 회생하게 하여야 한다
나무의 언어를 들의며 그림을 그리게 하고
달음질치는 다람쥐 모습
시인의 마음으로 마중하게 해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걸어서 하늘까지 가야 한다
----'이것을 아는데 꼭 마흔 해가 걸렸다'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