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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386741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3-11-1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1부
플로리스트 강의실에 무슨 일이 있었나 12
사회의 현상학 13
시체 분류법 14
아지랑이 16
비미니의 보물선 18
기다려 20
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2
이불을 소화시키고 싶은 새 23
정사각형은 직사각형이 되고
직사각형은 정사각형이 될 수 없었던 2012년 12월 시내버스 이야기 24
유월 26
프린스 할리스에게 2 28
이해한다네 30
2부
말나리꽃 32
사과 구멍 씨앗 엿보기 33
목련 34
혀들의 집 36
허니브레드 38
꽃무릇 39
에스프레소 40
생강나무에게 41
수박 42
팥빙수 44
맥문동麥門冬 45
파꽃 46
엔젤트럼펫꽃 48
염소 50
꽃, 목련 51
능소화 52
3부
1월, 팬티를 빨다 56
레일, 너의 생각은 57
남창역 58
몽돌 해수욕장 60
누워서 다른 생生을 읽다 62
입꼬리 올림술 64
요즘 스마트폰이 뭐가 안 되겠어? 65
청동오리에 관한 짧고도 긴 동영상 66
좀비 게임 68
단감 69
원효들의 버스킹 70
해운대역 72
아플리케 74
다시 엄마를 꺼내, 신다 76
이월의 강박증 78
4부
이 쿠키의 이름은 종이입니다 80
어떤 논문 81
어떤 이해 82
그와같이 그와∨같이 그와 같이 83
2019년 84
베이글은 동심원이다 85
호떡의 무의식 86
라캉이 떠난 자리에 87
국정교과서 도덕책 44페이지 88
골목상권보호법 89
미포의 아이들 90
성소聖所 91
폭죽 92
사월의 발치拔齒 93
3월의 부검 94
처서處暑, 브래지어, 날아 95
주차금지형식 96
고블랭 98
모원병母原病 99
동물원은 문을 닫고 100
입추 101
동춘 서커스 102
봄아, 괜찮아 103
해설충격 혹은 인상지우기의 풍경이재복 106
저자소개
책속에서
- 하느님, 강아지 밥은 어떻게 할까요?
기원전 729년 7월 20일 미라는 떠나야 한다 수십 마리의 미라를 싣고
지하철을 기다려
한 마리 미라가 총각 김치를 아삭아삭 씹으며
눈꺼풀을 힘겹게 치켜들었다
나를 힘껏 4편성 4호선 안으로 밀었다
동대구 역이야 뛰어내려
시체를 잘 분류해야지
약물중독 시체는 죽어서도 푸른 빛이 돌아
기차를 탈 때 기차를 잊어
그러면 기차를 놓치지 않아
지하철을 탈 때 지하철을 잊어
그러면 지하철을 놓치지 않아
우리는 너무 많은 생각
지하철은 당연하다는 듯 생각을 관통하고
받아주고 지나가고 사라지고 살아지고
기차는 기차가 되는 순간 이미 기차가 아니야
스르르 동문이 열리고 미라들은 인간보다 더 자연스럽게 에스컬레이트를 타지
- 미라들에게 밥주고 떠나야지
- 오전에 밥 세번, 오후에 똥 세번 치우기
- 이제 네 차례야
----[시체 분류법] 전문
시체를 봤다구
시체를 봤다구
눈, 코, 입, 틀, 어, 막, 아,
시체 안에 구더기가 득실득실
살을 도려 변기에 버렸다구
침대가 피에 젖었다구
선풍기 고개가 오른쪽으로 갸우뚱
왼쪽으로 갸우뚱
절필한 F시인이 시체부검실에서 구더기를 먹고 있네
신김치는 줄어들고 쌀벌레는 굶주리는데
시체는 아기띠를 허리에 두르고
피에 젖은 변기를 어부바하네
----[사회의 현상학]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