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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758531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13-03-20
책 소개
목차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당신은 바다사자처럼 누워 계셔요│ 나는 왜 이럴까 │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 │ 스마트한 수달이 부러워│ 스티로폼 세상│ 스마트폰 귀신 │ 빈자리의 공포 │ 빨래집게 같은 사람 │샌드위치로 책을 만들면 │ 멀쩡해보여도 나름 사연이 있어 │ 강한 척 말고 울어 봐요 │ 길가의 크라잉 룸 │ 당신이 있어 더 행복합니다 │ 사람이 미치도록 그리운 날 │ 내 인생이 멋진 건 당신 때문이야 │ 두 배 커지는 초콜릿 사랑 │ 당신 방은 스위트룸입니다 │ 우울을 재는 온도계 │ 감정 테스트 │ 스크린을 꺼보세요 │ 느릿느릿 스킨십 │ 몽상 드라이브 │ 여행 테라피 │히아신스 테라피│ 좌석버스 테라피│ 가면을 써보세요│ 벌써 노화를 걱정하다니요│ 아름다운 침묵 │ 라푼젤의 감옥│ 탐닉 │ 나를 잡아, 나를 놔 │ 비교 습관 │ 아무거라도 하고 싶은 마음으로 바꾸기 │ 끝없는 고민들의 바통터치 │ 결국은 사랑받기 위해서라 │ 당신의 문제를 솔직하고 투명하게 │ 헛헛하면 헛헛하다 말해보세요 │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마 │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야 │ 인간의 사랑은 늘 어딘가 부족하다 │ 사랑은 결심이다 │ 길 잃은 이십대 │ 서른 살 때 마음이 인생을 이끈다 │ 근심은 상실의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 관능적인 라면 먹기 │ 그냥 잘하고 있다고 해주면 안 돼?│ 지상을 천국처럼 살아 │ 상상력을 고무줄처럼 늘여보세요 │ 가난해도 행복해지는 방법 │ 나를 잘 아는 방법 │ 생선 한 마리와 인생의 신비 │ 신앙의 힘 │ 휴지통 비우기 │ 공간이동은 가장 좋은 재충전법 │ 낡은 상장, 통지표의 위력 │ 따뜻한 방에서 몸 지지기 │ 포도잼 김치볶음 │ 당신은 뭐든 잘 해낼 수 있어요 │ 외모를 가꿀래요 │ 여자 │ 녹슬지 않기 위하여 │ 쉬잇, 부정적인 말은 꺼내지도 마세요 │ 혼자 살라는 지옥의 말 │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한 시간은 언제나 남아 있어요 │ 맨오브라만차 │ 심장을 쉬게 하는 나무 그늘 │ 손편지로 울게 해봐 │ 멘토 찾아뵙기 │ 안절부절 못하는 당신에게 드리는 거울 │ 나부터 좋은 사람 되기 │ 초대장 │ 음담패설 카페 │ 비밀을 털어놓아요 │ 1초의 낙화에 인생의 절정과 몰락이 있다
《모나게 표 나게 명랑하게》
기분 좋은 착각
아까운 청춘아
알고 보면 날마다 새날 12
겨울을 나는 지혜 14
인생, 거기서 거기 16
눈물겨운 다섯 살 20
넘어져도 죽지 않는다 22
청춘의 재배치 24
찰나의 청춘 26
안타까우니까 청춘이다 29
힘든 게 맞는 거다 31
사람은 그늘에서 더 자란다 34
조금만 더 기다려
자연 재발견, 인생 대발견 38
과거는 그곳에 두고 떠나야 40
현재를 타고 가는 승객이 없다 42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45
철렁 하며 철든다 47
인연과의 인연을 끊지 못하는 49
조금만 더 기다려 51
내 상처만 특별하다니 53
내겐 너무 낯선 지구 55
끈 떨어진 풍선 같은 날 58
어디로도 떠나고 싶지 않은 새벽 60
오늘만 생각해
오늘은 오늘 생각만 64
게임일 뿐인데, 소풍일 뿐인데 66
소풍 와서 웬 극기훈련? 69
한 뼘 한 뼘 삶 길어올리기 71
걱정의 96%는 안 해도 되는 거 73
팔랑댈 수밖에, 흔들릴 수밖에 75
인생은 내리막도 성장이다 77
작은 성취의 미덕 79
깨닫길 고대하며 한 걸음씩 81
자세히 보면 다 이뻐 83
가슴북 소리 따라 둥둥
가족, 젖은 솜처럼 무겁지 않길 88
기대어 사는 이유 90
홀로 있는 시간만이 자유는 아니다 92
슬픔도 공감하면 기쁨이 된다 94
주목받고 싶은 삶 96
우리는 여전히 모른다 98
실직은 새로운 경지다 100
종이개구리의 비상 102
재투성이 위에서도 웃을 수 있게 104
다시 차오를 수 있는 기쁨 107
가슴북 소리 따라 둥둥 109
비로소 집 111
이렇게 된 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거다 113
특별하지 않은 삶은 없다 115
고무줄 넘듯 사뿐하게
행복의 뒷면을 마주할 용기 118
눈 뜨면 보이는 것들 120
모나게 표 나게 명랑하게 122
죽음에 대한 생각이 삶을 이끈다 124
고무줄인생 126
렌즈의 오용 128
편애는 금물 130
싫증의 가치 132
배우면서 앞으로 앞으로 134
떠올릴 것 많아야 축복받은 삶 136
오늘이라는 기적 138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사랑 140
충분히, 충실히 142
고무줄 넘듯 사뿐하게 144
순간 속 영원 146
어느 나이고 다 살 만하다 148
걷다보면 안개는 걷힌다
새벽에는 누구나 착해진다 152
순간에 충실할 뿐 154
손끝, 발끝 닿는 곳에 행복이 156
소소함에 눈 뜨기 158
푸념, 좋거나 나쁘거나 160
고통도 이해하면 조금은 가벼워진다 162
노상 까먹는 얘기 164
흔들댄다고 쪽팔릴 것 없지 166
지루한 일상도 늘 끓어오르고 있다 168
걷다보면 안개는 걷힌다 170
책속에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겉보기엔 멀쩡해보여도 가눌 수 없이 외롭고, 연탄처럼 속이 까매진 당신이 보이네요.
홀로 슬프고 맥이 빠져 찹쌀떡처럼 추욱 몸이 늘어졌군요.
그래요, 당신은 바다사자처럼 누워 계세요.
세수도 안 하고 속살이 훤히 보이는 속옷을 입고 뒤척일 때 지친 하마같이도 보여요.
그래도 귀여우세요.
애써 꾸미지 않아도 당신은 아름다워요.
_‘당신은 바다사자처럼 누워 계셔요’중에서
동굴 속 불은 꺼졌어도 내면의 불은 꺼지지 않았어요.
강렬히 원하면 내면의 불은 더 환해지고 오래갑니다.
불이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더 안으로 끊임없이 옮겨가는 것이 인생이니까요.
행복은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어요.
당신이 있어 더 행복합니다.
_‘당신이 있어 더 행복합니다’중에서
고난을 이겨낸 뒤에는 자신을 더욱 명확히 알게 되듯이, 겨울을 이긴 히아신스가 더욱 투명하고 향기롭습니다. 고난마저 사랑하면 인생길이 더 잘 보이듯, 온전히 다 사랑하면 후회가 없습니다.
인생의 꽃샘추위에 떨지 마세요.
_‘히아신스 테라피’ 중에서
아아, 이 끝없는 고민의 바통터치.
어쩌면 완전한 만족이란 없어서 새로운 고민의 바통이 손안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권태 속에서 허우적댑니다.
그렇게 또다시 고민의 염주 알을 굴리려는 것은 아닐까요.
염주 알이 점점점으로 아득히 꺼져갈 때까지.
_‘끝없는 고민들의 바통터치’중에서
인간의 모든 행동은 사랑의 고백이거나 사랑의 요청이에요.
사랑 고백이나 요청이 안 들린다고요?
내가 먼저 남을 사랑하면 되지요.
그럼에도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으면 내가 나를 사랑하면 됩니다.
_‘결국은 사랑받기 위해서라’중에서
자기들은 별이 되고, 사람은 먼지 부스러기나 되려 태어났나 하는 자괴감과 수치심에 몹시 슬퍼졌어요.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고 해서 스마트해지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스마트한 수달만큼도 잘 못 살고 있는 듯해 살짝 화가 났어요.
넘치는 정보량에 지적 수준이 높아지고 지혜로워진 듯이 착각하지만, 우리는 스크린처럼 점점 얄팍해지고 있어요.
소처럼 되새김질할 시간도 없기에 소보다도 못한 삶.
정말 흙냄새 나는 진국의 사람도 못된 채 외롭게 자기만 알다 황천길 가는 건 아닐까요.
‘스마트폰 귀신’중에서
어제 공부모임 후 술자리에서 남자 교수님, 여자 교수님 할 것 없이 음담패설을 과일 깎아 내오듯 편히 말하시더군요.
음담패설은 가끔 긴장을 풀고 웃음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은 놔두고 과일만 벗기세요.
_‘음담패설 카페’중에서
곧 잊을 수 없는 저녁이 올 거야
죄와 악이란 말을 잊었듯이 그 저녁도 잊을 거야
잊혀진 사람과 사라진 동물을 적어봐
별을 삼키고 속죄의 시를 적어봐
오늘은 컴퓨터 냄새가 싫으니까
손으로 쓴 편지로 나를 울게 해봐
_‘손편지로 울게 해봐’ 중에서
《모나게 표 나게 명랑하게》
단내다.
또 봄이다!
나이 들어 맞이하는 봄의 의미는 각별하다. 예사 반가움이 아니다. 버선발로 달려 나와 임을 맞이하는 심경이다. 그렇게 달콤한 설렘과 기대를 지니고 맞이한 봄에 갖가지 향기로운 꽃들까지 피면 하루하루가 금쪽같기만 하다. 뭔가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늦었다 생각 드는 건 나이를 의식한다는 얘기다. 이제껏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그리 많지 않음을 안타까이 생각한다는 얘기다. 그러니 이제 새로움의 시작이요, 또 다른 기회라 여겨지는 봄이 더더욱 간절한 게다. 조지 버나드 쇼는 사람은 삶으로부터 배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살지 못한다고 했다. 70, 80이어도 아직 어린아이에 불과하다고. 삶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할 기회는 매순간 열려 있다. 긴 인생을 수동적으로 버티기보다 적극적으로 창조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사실, 알고 보면 매일이 새날이다.
‘알고 보면 날마다 새날’ 중에서
“오늘부터 이제 다섯 살이야.”
떡국을 앞에 두고 언니의 말을 듣던 조카.
돌연 굵은 눈물방울 떨구며 한 마디.
“엄마, 다섯 살 먹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누구에게나 어서 뭘 봐도, 뭘 해도 되는 어른이 되고 싶던 때가 있다. 그때만 되면 제 세상이 도래하리라 여기는 시절. 그때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는 건 자유로운 어른이 되어가는 기쁨의 시간일 뿐. 한데 고대하던 어른은 쉽게 되는 게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책임지고 부양해야 하는 성인이 되면 곧바로 보살핌 받던 유년기를 그리기 시작한다. 퇴행하고픈 바람으로‘천으로 된 어머니’라 불리는 침대, 소파에서 뒹굴기를 즐긴다. 엄마의 젖꼭지를 대체한다는 담배를 물고 빨며 놓지 않는다.
‘눈물겨운 다섯 살’ 중에서
청춘, 세상 풍파에 초절임당하지 않은 저 날것들.
절임 당하지 않은 저 푸성귀의 싱싱함, 날것의 비릿한 내음. 한낮의 햇살에, 비바람에, 소금에 담금질되며 지쳐가기 이전, 찰나의 반짝임. 어떤 이는 자신이 신이었다면 청춘을 인생의 마지막에 배치했을 거라던데 저토록 싱싱한 젊음이 죽음으로 스러지는 건 얼마나 큰 슬픔이겠나.
‘청춘의 재배치’ 중에서
청춘의 방황은 그나마 기력이 최고조이기에 견뎌내는 것이지 싶다. 술에 절어 허구한 날 밤을 새고, 고민에 찌든 채 밤을 밝히고. 아름다우면서도 고통스러운 젊음의 시간. 아는 것, 지닌 것 없이 도전해야 하는 순수하지만 어리석은 시기. 넘쳐나는 흥분과 절망,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어 끝없이 요동치던 혼돈의 시절. 더듬어보면 마냥 좋기만 했던 시절은 없었다. 모든 게 수월했다면 기쁨도, 긍지도 없었을 터. 지금 힘겹다면, 그저 제 트랙을 잘 따라가고 있는 게다.
'힘든 게 맞는 거다' 중에서
‘인연이 아닌 게야.’
애써 그와 나 사이의 허공을 갈라보아도 마주하면 도로 아미타불. 산다는 게 인연을 짓는 일이다. 결국 인연 따라 뭐든 하게 되고, 삶이 틀 지워진다. 허나 끊어야 하는 인연도 있다. 끝없이 번뇌만 일으키는 인연. 그렇지만 대부분 아닌 줄 알면서도 인연을 끊지 못한다. 세상이 고달프고, 삶이 쓸쓸하기 때문이다. 지치도록 외롭기 때문이다.
‘인연과의 인연을 끊지 못하는’ 중에서
이미 잃은 것들은 연이 다한 것일 뿐. 내려놓아야 한다. 한데 놓지 못한다면 이미 잃은 것들에 더해 집착이 주는 고초마저 겪게 된다. 방법이 새로 시작하는 것밖에 없다면 한시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지름길이다. 잃은 것에 매여 탄식하는 동안에는 새로 쌓이는 것 없을 뿐더러 내내 고달프기만 하다. 자신의 괴로움이 크다고 달라지지도 않는다. 진실은 때로 혹독하고 예외 없다.
‘재투성이 위에서도 웃을 수 있게’ 중에서
내려설 뭍이 보이지 않아 끊임없이 날갯짓해야 하는 새처럼,
올라설 얼음이 나타나지 않아 계속해서 헤엄쳐야 하는 곰처럼,
고단한 몸 누일 둥지 하나가 없는 것 같은 시절, 생의 한가운데.
앞선 세대를 돌보며 뒤이은 세대도 부양해야 하는 중년.
돌봐야 하는 다른 이들을 위해 헌신과 희생이 필요한 생의 한가운데. 이제껏 쌓아온 자신의 온힘을 모두 쥐어짜내야 하는 시기.
자신에게 눈 돌릴 여유 없이 일상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기진맥진한 시점.
처한 현실은 녹록치 않고 출구도 보이지 않을 때 이 모든 상황에서 탈출하거나 회피하고픈 바람은 때로 이상행동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이혼을 하거나, 사랑에 빠지는.
중년의 위기를 지혜롭게 잘 넘기는 게 우선과제임을 안다.
한데도 뿌리째 흔들리는 심경은 가누기가 버겁다.
허나 당장의 명쾌한 해법 보이지 않아도 시간의 누적으로 생겨나는 진액, 쌓이는 것들에서 드러나는 맥락, 깨달음 고대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깨닫길 고대하며 한 걸음씩' 중에서
안절부절, 전전긍긍으로 안 될 일이 되었다는 얘기 들어본 적 없다. 그럼에도 벌어지지 않은 일 두고 미리부터 불안에 짓눌렸던 날들 그 얼마나 많았던가.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아니하고, 소나기는 하루 종일 내리지않는다 했거늘.
결국 그마저도 실바람도 이슬비도 아니었음을 수없이 목도했음에도.
뒤늦은 깨달음이라는 것, 없다.
알게 된 이후부터라도 명심하면 된다.
문제는 어차피 늦었다며, 이번 생은 망했다며 자신의 삶을 방기하는 데 있다.
허다한 근심, 걱정으로 내내 마음 졸이고 오그리고 살았다면 이제부터라도 쭉쭉 뻗어 보며 살 일이다.
담담히 걷다 보면 안개 걷힌다는 것쯤 벌써 알았으니.
'이렇게 된 건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거다' 중에서
매일 먹는 밥의 담백한 맛과 기꺼움을 아는 데도 연륜이 필요하다. 특별해서, 희소해서 자신을 사로잡는 것만을 찾아 밖으로 돌 때에는 일상의 소중함을 모른다.
그러니 황홀함이 자신을 현혹할 때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불행하다 느낀다.
기다림의 시간이라 생각한다.
무의미하다 여긴다.
그래서 드물게 행복할 뿐.
밥, 일상의 의미는 밖으로 떠도는 생활에서 일정한 거리를 둬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찌개 끓는 소리와 구수한 밥 냄새 편만하게 퍼져 있는 집.
그 집이 사람을 순화시키고 안정시키며, 무언가 잘못될 일 같은 건 없다 위로한다는 걸, 지금 여기에 발 단단히 비끄러매게 한다는 걸 알게 된다.
'비로소 집' 중에서
이제 절반 와 놓고 사람들은 안다 한다.
다 알아버렸다 한다.
재미없다 한다.
앞서 간 이들이 말한다.
‘오직 모른다’하고 살라고.
새로 뭔가를 시작하라고.
안다 생각하면 눈과 귀가 막히니 안다 생각한 것도 찬찬히 들여다보라고.
그렇게 새롭게 보며 살라고.
생기 없는 중장년의 특징은 뭐든 안다 생각하고 무관심하다는 데 있다.
과욕을 경계해야 했던 청춘과 달리 기백 없음을, 나태해짐을 조심해야 하거늘.
물론 세월 속에 얻게 된 깨달음이야 어지간히 있을 게다.
허나 아직도 허다하게 모르는 것투성이라는 데에는 이르지 못한 이들이 참 재미없게도 산다.
즐거움은, 기쁨은 여전히 배우는 자의 몫인데.
'우리는 여전히 모른다' 중에서
경쟁이 만연한 사회라 그렇지 실제 순환선에서 ‘더 앞선’이란 없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는 길에서 만나는 꽃에만 신경 쓰면 된다.
그 누가 보았다는 뒷동산의 꽃도, 예전에 무척이나 아름다웠다던 꽃도 결국 자신과는 별개의 꽃일 뿐이다.
내 발 끝에 피어 있는 애기똥풀보다 못한 것들.
그것들 때문에 정신이 산란할 게 무엔가?
그것들 때문에 행복하지 못한 게 말이 되는가?
내 발길 닿는 곳에서 마주치는 게 가장 소중한 것이고, 내 세상 전부인 게다.
내 손끝, 발길 미치지 못하는 것을 구하지 말지니.
'손끝, 발끝 닿는 곳에 행복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