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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7773442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12-11-15
책 소개
목차
<1부>
선택의 길
주여, 내 귀를 막아 주소서
아, 부끄러운 십자가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아세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쾌락, 그 즐거움
사람의 아들들
사람은 사람이다
<2부>
비상하는 자유
단이여! 왜 그렇게 하였느냐
대모
허망 그리고 다시 사랑하기
활빈당의 이름으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새벽에 잠을 깨우고 나온 이들에게 어떠한 생명력 있는 말씀을 들려줘야 그들이 오늘 하루의 삶도 주님 안에서 평안할까 하는 심정으로 하게 된다. 세상의 모든 잡념을 다 털어 버리게 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그렇게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살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세상의 일들이란 사람이 살아가기에 너무나 벅차다. 그런데 잠시나마 하나님을 잊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그런 모습은 황 목사가 예수를 영접하기 이전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교회와는 거리가 먼 집안의 분위기와 친구들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을 모르고 사는 존재들이었다. 교회라고 하는 것은 불교에 반대해서 외국에서 들여온 종교일 뿐이라는 정도의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고등학교 일학년 때 우연히 옆자리의 친구가 수업 시간에 종종 성경책을 꺼내 놓고 읽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깨 너머로 한 구절씩 슬쩍 훔쳐본 것이 그가 아는 예수의 전부였다.
열 명의 부목사들과 스무 명의 전도사들은 각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부목사들은 두 명이 같이 사무실을 쓰고 있었고, 전도사들은 네 개의 사무실을 나눠서 사용하고 있었다.
당회장이 회의를 한다고 하면 각자의 방에서 나와 당회장실 앞에서 기다린다. 전원이 모이면 당회장실을 노크하게 돼 있다. 만약에 한 사람이라도 빠지게 되면 수석 부목사인 황 목사가 기다렸다가 다 온 것을 확인한 후에야 당회장실을 노크했다.
그만큼 목회자의 규율은 군대와도 같이 엄격했다. 이는 존경심의 발로이기도 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종을 극진히 모시는 일종의 규례였다. 주의 종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신학을 공부한 이로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었다.
정 목사는 입단속을 시키려는 듯이 자신의 뒤쪽에 걸려 있는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슬쩍 쳐다보고는 주 교수더러 저 그림을 보라는 듯이 눈을 힐끔거렸다.
“크하. 자넨 오늘 뒤로 빼네. 저 그림이 예수님인 줄 누가 모르나? 이미 예수님은 다 알고 있는 건데 뭘 그러나!”
주 교수가 한 발자국도 뒤로 밀리지 않겠다는 듯이 나왔다.
“크허허. 하긴 다 알지. 모를 리가 있나. 그렇다고 이런 데서 이야기하는 건 좀 그렇잖나. 곧 저녁도 먹어야 하지 않겠나.”
“저런! 이번엔 또 저녁 먹자고 난리네. 난 소화불량이라서 저녁 생각도 없네. 이왕 말 꺼냈으니 조금만 들려주고 나가는 게 어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