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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30152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2-07-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겨울, 잃어버린 계절
2. 이방인의 취향
3. 사랑은 없다
4. 여름의 시작
5. 호수와 달팽이
6. 혼돈, 아노미 바이러스
7. 플라토닉, 욕구의 기본단계
8. 연애콜라주
9. 열대야
10. 중독자의 키스
에필로그1. 가족 만들기
에필로그2. 가족을 완성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언젠가 내가 준비되면…… 그땐 내 모든 걸 스칠 거야, 아저씨한테.”
미소 짓던 입술이 뺨 위를 가로질렀다.
풋풋한 향기를 몰고 온 그 입술이 이내 뜨거운 인두가 되어 이마 위에 내려앉았다.
뜨겁다. 그녀의 입술이 조금 더 내게 머무른다면
취기에 빙빙 도는 안구가 피를 뿜고 돌출할지도 모르겠다.
“잘 자요.”
그 한마디를 끝으로 한준을 용서해 준다던 환상이 멀어져간다. 머릿속으로 외쳐 본다.
안 돼!
“가지 마…….”
한준이 일어서려는 하얀 손목을 붙잡았다.
“가지 마, 박마리.”
“아저씨, 정신이 들어요?”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호칭을 듣고서야 한준은 환상의 실체를 머릿속에 또렷하게 그려낸다.
“박마리…….”
제 맘대로 내 마음을 흔들던 여자.
제 맘대로 내 마음을 장난처럼 건드리던 여자.
나를 만지고, 나를 뒤흔들던 환상이 지금 내 손안에 갇혀 있다.
이 순간 어둠은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는다.
마음을 이리 놓을까, 저리 물리칠까, 망설이던 미련스런 갈등도 이 순간엔 사라지고 없다.
손아귀에 잡힌 그녀의 따뜻한 체온이 촉각으로 선명하게 전해진다.
꿈이라도 좋다.
준비 따윈 필요 없어. 내가 준비됐으니까.
박마리. 오늘, 지금 널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