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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장님

특별한 사장님

류시하 (지은이)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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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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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특별한 사장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30954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13-03-16

책 소개

류시하의 로맨스 소설. "앞으로 열심히 사장님을 보좌하겠습니다. 면접날의 실수는 잊어주시고 제 업무능력만을 지켜봐주세요." 그러나 업무능력이 아닌 그녀의 존재 자체가 자신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저자소개

류시하 (지은이)    정보 더보기
비록 지금의 내가 가진 것이 없을지라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한 제임스 카메론처럼, 5년 동안 뿌리를 내리며 자랄 준비를 하는 모소 대나무처럼, 내가 갈 길을 다지고 나아갈 것이다. 낯선 곳을 여행하며 배낭 하나로 자연을 느끼고, 하늘의 별을 보며 낭만을 읊을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오늘의 난 백지에 글을 적는다. [종이책 출간작] 특별한 사장님 상사가 사랑하는 법 신사의 유혹 [전자책 출간작] 상사의 은밀한 초대장 황제의 밤 밤을 지배하는 남자 헬로우 스튜던트 선배와 비밀연애 아내가 수상하다 상사님은 꽃미남(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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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뜨거운 숯불 위, 타닥타닥 열이 오른 조개가 입을 벌리기 시작하며 맛있는 냄새를 풍겼다. 음악 하나 없는 조용한 식당은 자글거리는 조개 소리와 파도 소리만이 있을 뿐 너무 조용했다.
어색한 분위기에 강주는 무슨 말을 꺼낼까 머리를 굴렸다.
그때 묵묵히 조개를 굽던 그가 먼저 입을 뗐다.
“벌써 1년이 넘었나?”
그녀가 그의 밑에서 일한 시간을 묻는 거였다. 눈치껏 알아들은 그녀가 재빨리 답했다.
“그렇습니다.”
“그렇군. 그렇게 긴 시간을 함께 일했는데 난 서 비서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군.”
“괜찮습니다.”
무하의 눈이 그녀의 등 뒤로 자리한 냉장고로 향했다.
냉장고 안을 채운 소주와 맥주들. 그것들을 본 그의 눈빛이 짓궂게 번뜩였다.
“서 비서.”
“네, 사장님.”
“술 좀 하나?”
“예……?”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소주 두 병과 잔을 들고 왔다.
“회식 자리에 술이 빠지면 재미가 없는 법이지. 한잔 하겠나?”
강주는 젓가락을 냉큼 내려놓고 소주잔을 들었다.
“주시면 받겠습니다.”
무하는 그녀의 잔을 채운 뒤 그녀가 술병을 잡을 틈도 주지 않고 자신의 술잔도 채웠다.
“뭘 위해 건배하지?”
그의 말에 그녀의 분홍빛 입술이 가늘게 늘어졌다.
“이번 신메뉴 프로젝트가 무사히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건 어떨까요?”
“성공이라…… 그거 좋군.”
잔이 부딪치고 두 사람은 단박에 술잔을 비웠다. 잔을 내려놓는 무하의 눈동자가 자연스레 그녀의 얼굴로 향했다.
윤기가 흐르는 핫 핑크 빛 입술, 그사이로 가지런한 치아가 눈에 띄게 하얬고, 새까맣고 동그란 눈동자와 앙증맞은 콧대, 그리고 고동색의 긴 생머리가 형광불빛 아래 유독 예쁘게 다가왔다.
무하는 다시 술병을 들어 빈 잔들을 채웠다. 아래로 내려간 시선 안으로 그녀의 블라우스 깃이 보였다. 벌려진 깃 사이로 그녀의 쇄골이 보일 듯 말 듯 아른거리자 맥박이 정신없이 빨라졌다.
이런!
잠잠하던 아랫도리가 꿈틀거리며 반응을 보였다. 저 여자에게 가고 싶다고, 저 여자를 원한다고 말이다. 그녀를 상대로 이상한 꿈을 꾸더니 이제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없는 모양이다.
매일 밤 여자를 찾아다니는 친구 재준이 이 순간만큼은 이해가 되었다. 몸의 일부가 이렇게 발작을 해대는데 재준의 인내력에 참아낼 수 없었으리라. 물론 그와 자신의 차이는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겠지만, 지금 의지와 상관없이 몸의 일부가 벌떡 일어선 것은 같은 맥락이었다.

맘에 든 여자가 있으면 일단 저질러. 아무도 없는 무인도도 좋고, 선물 공세도 좋고. 일단 마음을 흔들어 놓은 뒤에 합방부터 하는 거지.

재준의 쓰레기 답변이 이상하게 머릿속을 헤집었다. 분명히 쓸모없는 답변인데…….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재준의 헛소리가 묘하게도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지금도 그런 건 말도 안 되는 여성 편력자들의 변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속아보는 척 넘어가고 싶어졌다.
내 몸이 처음으로 원하는 여자니까.
내 마음이 진심으로 그녀를 원하니까.
자신의 성격상 회사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지낸다면 절대 그녀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런 절호의 기회를 얌전하게 날려버릴 수 없었다. 필요하다면 재준의 쓰레기 조언이라도 들어야 했다.
유치해도 할 수 없다. 짐승이라고 손가락질해도 지금은 그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여야 했다.
“서 비서, 내기 좋아하나?”
“내기…… 말입니까?”
“맞아, 내기. 뭔가를 걸고 승부를 하는 그런 거 말이야.”
“글쎄요. 해본 적이 없어서.”
무하는 잘 익은 조개를 그녀 쪽으로 밀어주며 입꼬리를 올렸다.
조용한 섬, 둘밖에 없는 가게, 좋아하는 여자를 앞에 둔 남자라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날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는 상사가 아니라 남자였다.
“이런 곳까지 와서 그냥 술만 마시면 재미없지. 원하는 거 하나씩 걸어보는 거 어때?”
그의 제안에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왜 그러지? 내가 말실수라도 한 건가?”
“아뇨……. 사장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의외라서…….”
“서 비서한테 내가 어떤 이미지였는데?”
“공과 사가 철저하시고…… 일에 있어서는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또…….”
“또?”
“아니에요. 그냥 내기, 장난 이런 거 안 좋아하실 것 같아서요.”
제대로 봤어. 장난, 농담, 내기 이런 거 질색이지.
무하는 그녀의 솔직한 평가에 고개를 끄덕이며 잔을 들어올렸다.
“특별한 날, 가끔은 본연의 모습을 벗어버리는 것도 좋지 않겠어? 내가 보기엔 서 비서도 나 못지않게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커리어우먼이었던 거 같은데 말이야.”
“제가…… 그랬나요?”
무하는 잔을 앞으로 내밀었다.
“내 제안이 나쁘진 않을 텐데? 난 약속한 건 꼭 지키는 사람이고, 내기에서 서 비서가 이긴다면 공적인 부탁도 들어줄 수 있다고.”
“공적인 부탁이라면…….”
“승진이라든지 연봉 인상이라든지 말이야.”
“정말…… 그런 부탁도 가능하단 말이에요?”
“물론. 단, 날 이겨야 가능한 거지만.”
“저야 얻을 게 많으니 밑져야 본전이지만…… 사장님은요? 사장님께서는 남는 게 없으실 텐데요.”
“글쎄, 그거야 내가 이기면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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