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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6411215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18-10-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7
제1장 ……………………………… 23
제2장 ……………………………… 38
제3장 ……………………………… 53
제4장 ……………………………… 76
제5장 ……………………………… 92
제6장 ……………………………… 130
제7장 ……………………………… 170
제8장 ……………………………… 189
제9장 ……………………………… 234
제10장 ……………………………… 256
제11장 ……………………………… 295
제12장 ……………………………… 332
제13장 ……………………………… 364
제14장 ……………………………… 421
제15장 ……………………………… 437
제16장 ……………………………… 463
저자소개
책속에서
‘미찬 씨, 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예요?’
내내 연락이 닿지 않는 그가 이제는 걱정이 되었다. 그녀가 이런 상황에 처했는데 이렇게까지 모른 척 가만히 있을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뜬눈으로 밤을 지샌 그녀는 퀭한 눈을 하고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전화는 꺼져 있었다.
“정말 너무한 거 아냐?”
걱정이 결국 화로 변했다. 그녀는 솟아오르는 화를 삭이며 몇 번이나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들리는 건 전원이 꺼졌다는 안내 음성뿐이었다.
하루, 이틀, 사흘.
그렇게 그와 연락을 하지 못한 채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걱정하던 마음은 화로, 그리고 분노로, 그리고 걱정으로 이어졌다.
한 달 동안 그녀는 거의 폐인이 되어 가고 있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잠도 거의 자지 못했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나마 회사에서 친하게 지냈던 진선과 성필에게 연락을 취해 봤지만 그들 역시 미찬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만 했다.
이쯤 되니까 그녀가 농락당한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를 향한 그녀의 마음은 진심이었고 그 진심이 이렇게 변질되는 건 원치 않았다.
첫사랑이었다.
첫 키스였고.
첫 경험이었다.
그런데 그가 그녀의 모든 처음을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
‘미칠 것 같아…….’
분노는 화로 변했다. 눈에 보이는 물건 하나하나에 화를 풀 정도였다. 하지만 그때 뿐, 조금 지나면 다시 그가 걱정이 되어 미칠 것 같았다. 무슨 일을 당하지나 않았나 싶어 밥도 넘길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한 달이라는 시간 안에 갇힌 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경악했다.
부스스한 머리칼과 퀭한 눈. 그리고 버석 마른 피부. 마치 공포 영화의 주인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녀는 변해 버린 자신이 섬뜩했다.
이 모든 게 그녀가 원해서 된 건 아닐진대 뜻하지 않게 망가져 있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보게 된 그녀는 그에 대한 마음을 접기로 결심했다.
“하아, 이런다고 누가 날 먹여 살려 준대?”
한 달이라는 공백 기간 동안 그녀가 한 일이라고는 내내 그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한심한 자신을 돌아보니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서 일자리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만 밀려들었다.
그녀는 욕실로 들어가 씻은 뒤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다행히 채용 공고가 몇 군데 나 있었고 그녀는 서류 접수부터 했다.
하지만 면접에서 VV레이디 게임을 망친 주범이라는 이유로 그 어떤 회사도 그녀를 채용하기를 꺼려했다. 그제야 그녀는 좁은 게임업계에서 그녀에 대한 안 좋은 평판이 나돌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 되고 나니 회사로부터 원치 않게 뒤집어쓰게 된 누명이 너무 억울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해 왔는데 진선과 성필 그리고 같은 사무실을 공유한 사람들마저 그녀의 억울함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게 참으로 서글펐다.
그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혹시 작정하고 그녀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운 채 잠적한 것은 아닐까?
처음에는 아닐 거라고, 그럴 사람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연락을 끊은 그에게 원망의 마음이 안 생기려야 안 생길 수가 없었다. 마치 미찬이 쳐 놓은 함정에 덜컥 걸려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한편, 진미찬을 믿고 싶은 마음 또한 공존했다. 미찬은 절대 그녀에게 해를 가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것만큼은 장담할 정도로 미찬은 심성이 착했다. 아니, 적어도 그녀에게만큼은 진실했었다.
일이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는 몰라도 분명 무슨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 사정을 알기 전까지 그녀는 미찬에 대한 원망도 미움도 사랑도 다 보류해야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