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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가 사랑하는 법

상사가 사랑하는 법

류시하 (지은이)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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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가 사랑하는 법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상사가 사랑하는 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2397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4-09-05

책 소개

류시하의 로맨스 소설. "이 편지 안에는 솔직한 네 마음이 적혀 있겠지? 마지막 기념으로 이건 미국으로 가져갈게. 혹시 알아? 이 편지 보면서 내 마음이 바뀌게 될지. 물론 큰 기대는 하지 마." 제대로 시작도 못했던 첫사랑과의 마지막 대화 후 10년.

목차

1. 꿈이라 믿고 싶은 현실 _ 7
2. 그녀만 아는 진실 _ 67
3. 그녀의 변신은 무죄 _ 111
4. 잠 못 드는 밤 _ 137
5. 문제의 금요일 _ 218
6.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눈물 _ 256
7. 착한 악당 _ 285
8. 되돌려 받은 고백 _ 320
9. 거짓말이 주는 당근과 채찍 _ 349
10. 빛과 그림자 _ 371
11. 달콤한 신혼 _ 411
1년 뒤 그들의 이야기 _ 434

저자소개

류시하 (지은이)    정보 더보기
비록 지금의 내가 가진 것이 없을지라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한 제임스 카메론처럼, 5년 동안 뿌리를 내리며 자랄 준비를 하는 모소 대나무처럼, 내가 갈 길을 다지고 나아갈 것이다. 낯선 곳을 여행하며 배낭 하나로 자연을 느끼고, 하늘의 별을 보며 낭만을 읊을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오늘의 난 백지에 글을 적는다. [종이책 출간작] 특별한 사장님 상사가 사랑하는 법 신사의 유혹 [전자책 출간작] 상사의 은밀한 초대장 황제의 밤 밤을 지배하는 남자 헬로우 스튜던트 선배와 비밀연애 아내가 수상하다 상사님은 꽃미남(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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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태신아…….”
“송와루?”
태신은 수진에게도 동생 대하듯 말을 했고 와루에게도 당연히 존대를 하지 않았다.
“주, 줄 게 있어서…… 이거.”
“뭔데 이게? 설마 러브레터 같은 유치한 편지는 아니겠지?”
어떻게 알았지?
차갑고 무심한 말투에 덜컥 겁부터 났다.
“그, 그게…….”
“나 좋아해?”
“어?”
“나한테 고백하고 싶어서 지금껏 기다린 거 아니냐고. 이렇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진이 있는 집에도 안 들어가고 대문 앞에서, 날 보자마자 그런 기쁜 표정으로 달려오는 거…… 답이 딱 한 가지 같아서 말이야.”
와루는 속내를 들킨 것 같아 화들짝 놀랐다. 편지를 들고 있는 손이 덜덜덜 떨렸다. 평소에도 잘 웃는 얼굴이 아니었지만 지금처럼 냉기가 풀풀 풍겨 나오진 않았는데 오늘 그는 너무나 차가웠다.
안 돼, 그만두자!
와루는 빠르게 자신의 결정을 철회했다. 수진과는 오래도록 친구로 지낼 테고, 그럼 태신도 계속 보게 될 텐데 이런 식으로 껄끄러워지는 건 좋지 않았다.
“아, 아니야! 이건 내 친구가 너한테 전해달라고 해서…….”
“얼굴도 본 적 없는 네 친구가 나한테 러브레터를 썼다고? 내가 보기엔 네 고백이 나한테 먹힐 것 같지 않으니 급하게 생각을 바꾸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행히 편지에는 자신의 이름 석 자가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이름 쓰기가 낯부끄러워 쓰지 않았는데 천만다행이다.
“진짜 전해달라고 부탁받은 거야! 수진이가 갖고 있는 네 사진, 반 애들이 보고 난리였거든. 너 보러 이 근방에 우리학교 애들도 왔다 갔다 하는데, 몰랐어?”
급하게 지어냈지만 제법 그럴 듯하다. 실제로 수진의 가족사진을 본 반애들의 반응이 뜨거웠으니 반은 사실인 셈이었다. 하지만 태신의 표정은 전혀 동요가 없었다. 그는 천천히 와루를 향해 손을 뻗었다.
“줘.”
“어?”
“편지. 전해달라고 부탁받은 거라며?”
“괘, 괜찮아. 친구한테는 내가 잘 둘러댈게.”
“없는 친구한테 무슨 수로 둘러댈 건데?”
“진짜 친구한테 부탁받은 거라니까?”
“그럼 이리 줘. 부탁받은 일인데 해결은 하고 가야지.”
주기 싫다. 그런데 안 줄 수도 없다.
와루는 어금니를 지그시 사려 물며 편지를 내밀었다.
백날 읽어봐라, 거기 내 이름 석 자는 절대 없으니까!
“자!”
태신은 편지를 받아들더니 뜯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교복 재킷에 찔러 넣었다. 그리고 와루를 향해 승리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언제부터야?”
“뭐가?”
“내가 내일 미국으로 가는 거 알고 고백하러 온 거 아닌가? 고백을 결심할 정도면 예전부터 좋아했다는 얘기일 테고. 언제부터냐고.”
“무, 무슨 말이야? 그건 분명 내 친구가…….”
“네 친구면 수진이 친구이기도 할 테고, 그럼 네가 아니라 수진을 통해서 나한테 주는 게 확실한 방법이지, 안 그래? 송와루, 나한테 변명은 안 통해.”
헉!
와루는 순간 눈앞의 태신이 저승사자로 보였다. 수진이 매번 자기 동생을 악마라고 빗대어 얘기한 게 100퍼센트 공감되었다. 정말로 수진의 말이 맞았다.
그래도 그의 말을 인정할 수 없었다. 무조건 우기고 봐야했다.
“믿든 안 믿든 사실이야. 난 부탁 받아서 온 거고, 급하게 전해주려고 기다린 것뿐이야.”
“그래?”
“그래! 전해줄 거 전해줬으니 난 이만 가볼게. 미국에서 심장 수술 받는다고? 수술 잘 받길 기도할게.”
할 말만 끝내고 빨리 몸을 돌리려는데 그가 말했다.
“대답은 듣고 가야지.”
대답?
흠칫 놀란 와루는 발을 제자리로 돌리며 그를 바라봤다. 무덤덤한 표정을 보니 좋은 말은 안 나올 듯한데 그래도 들어봐야 한다. 검은 뿔테 안경 속 와루의 겁먹은 눈동자가 그를 응시하자 그가 곱게 닫힌 입을 열었다.
“자신의 일을 남의 일처럼 둘러대는 것이 첫 번째, 미리 말하지 못하고 내가 떠나게 된 순간에서야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의 고백이 두 번째, 지금껏 나를 좋아하면서 아닌 척 끝까지 부정하는 게 세 번째. 이게 내가 널 거절하는 이유야, 송와루.”
쟤 눈엔 내 마음을 읽어내는 투시경이라도 쓰고 있나?
아니라고 했는데도…… 통하지 않는다.
와루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쩍 벌리자 그가 주머니에 넣어둔 편지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 편지 안에는 솔직한 네 마음이 적혀 있겠지? 마지막 기념으로 이건 미국으로 가져갈게. 혹시 알아? 이 편지 보면서 내 마음이 바뀌게 될지. 물론 큰 기대는 하지 마.”
그는 얄미운 미소를 잠시 짓더니 그대로 들어가 버렸다.
와루는 어떤 변명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다 그 자리를 떠 버스정류장으로 뛰었다.
나쁜 자식!

“흠흠, 다들 인사부터 하지. 여긴 오늘부로 우리 디자인팀 과장으로 부임하게 된 한태신. 사장님께서 특별히 스카우트해서 미국에서 들어왔다고 하니까 다들 잘 따라주기 바란다. 한 과장, 직접 인사 좀 해보지.”
종칠의 말에 태신은 앞에 선 직원들을 재빠르게 훑었다. 그의 시선이 와루에게 닿는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커다란 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급히 고개를 숙이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이건 꿈이야!’
그래, 이건 꿈이다, 꿈!
와루는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어 부장 옆에 서 있는 태신을 쳐다봤다.
맙소사…….
그다! 그가 맞다!
다시 봐도 그가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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