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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75009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2-07-10
책 소개
목차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이현의 숨겨진 이야기
외전-그 남자 민혁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천천히 예린의 품에서 몸을 일으킨 이현이 자신의 분신에 씌워져 있던 콘돔을 거칠게 잡아 빼 버리고 욕실로 향했다.
그 모습을 아련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 예린이 눈을 감아 버렸다. 허탈함이 온몸을 덮쳐 왔다. 그와 자신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그의 행동에 예린의 심장이 아프게 울고 있었다.
“피임은 잘하고 있는 건가?”
언제 샤워를 끝내고 나왔는지 이현이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고 옷을 집어 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콘돔을 사용하면서도 예린 역시 따로 피임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네.”
샤워를 하고 말끔하게 옷을 차려입으며 이현이 예린을 흘끔 쳐다보았다. 무언가 하고픈 말이 있는데 참는 사람처럼 입술을 깨무는 그녀를 보며 슬쩍 미간을 찌푸렸다.
“할 말 있나?”
그의 입에서 조금의 인정도 느껴지지 않는 시린 음성이 흘러나왔다.
예린은 그런 이현을 침대 위에서 시트로 몸을 감싼 채 쪼그리고 앉아 많은 의미가 담긴 눈으로 바라보았다. 저게 방금 자신과 사랑을 나눈 남자의 입에서 나올 소린가 싶었다. 조금 전까지 열정적으로 자신의 몸을 탐하던 사람의 입에서 나온 소리치고는 너무나 차가웠다.
‘당신 나한테 왜 이래요? 내가 어떡하길 바라고 그런 얘기를 자꾸 하는 거예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세뇌시키듯 그는 말을 했었다. 자신에게 그 어떤 것도 바라지 말라고, 자신이 주는 것 외엔 욕심내지 말라고…… 그 외에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건 없다고…….
“내가 당신에게 무언가를 요구한 적이 있던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