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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75115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2-11-20
책 소개
목차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완결
에필로그
외전
외전 2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전히 아픈 얼굴로 돌아선 누리를 잡아야 했다. 대화의 끝이 꺼림칙한 것이 싫었다. 아니, 사실은 누리의 아픈 얼굴을 다른 얼굴로 바꾸고 싶었다. 겨울 자신이 보고 싶은 누리의 얼굴은 언젠가 칭찬했던 그 살가운 웃음을 달고 있는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누리야.”
그녀의 목소리에 누리가 발을 멈추고 돌아섰다.
“그럴 자격은 누가 부여해 주는 건데?”
“뭐?”
“그냥 싫다고 말하지. 자격 같은 말 운운하지 말고 그냥 싫다고 바로 말하면 이해할 수 있는데.”
“그런 거 아니라는 거 잘 알잖아.”
“몰라. 모르니까 묻는 거잖아. 말하지 않는데 어떻게 다 알 거라고 생각해?”
“그건…….”
“누나의 사랑이 안타깝게 끝났다는 건 알아. 그런데 그 후의 감정이, 지금 감정이 뭔지는 몰라. 알고 싶지 않아.”
야속하게 들려도, 그 야속함이 서러움으로 바뀌어도 어쩔 수 없었다. 이미 끝나 버린 사랑이 올가미처럼 그녀를 옭아매고 끝내 바닥으로 끌고 내려가려고 한다면 주제넘다고 욕을 먹어도 막아야 했다. 오랫동안 품어온 사람이 그렇게 바닥으로 떨어지는 꼴은 두고 볼 수 없었다.
“세상의 모든 사랑은 끝나. 영원한 사랑은 없어. 상대방의 마음이든 몸이든 사라지면 그 사랑은 끝나는 거야. 남는 건 안타깝지만 짝사랑뿐이야. 누나의 그 진행 중인 사랑은 미안하게도 짝사랑이야. 혼자서 꽁꽁 싸매고 있는 짝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