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75603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4-03-21
책 소개
목차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연과 비슷하게 잠들었던 태현이 어렴풋 깬 건 나연의 울음소리 때문이었다. 옅었던 어둠이 짙게 깔려서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아주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때 집 안의 물체가 보였고 침대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형체도 보였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잠시였다. 얼른 일어난 태현은 불도 켜지 않은 채 침대로 다가가 나연의 등을 쓸어내렸다.
“미안해, 나연아.”
소리를 죽이려는 듯 끕끕대며 제대로 울지도 못하는 게 안쓰러워 토닥거렸다. 그렇게 가만히 나연을 내려다보며 손을 움직이는데 어느새 쿵쿵, 가슴을 치는 소리가 들려서 이불을 걷어 냈다.
“나연아.”
“흐읍.”
“나연아.”
태현의 목소리에 나연이 아이처럼 엉엉, 소리 내서 울기 시작했다. 내가 널 그렇게 서럽게 만들었어? 내가 준 상처가 이렇게 울 만큼 컸어? 묻고 싶었다. 자신이 알지 못했던 그 세월 동안 얼마나 아팠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그 아팠던 시간 다 보상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쉽사리 물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자신이 그만큼 아플 수 없기 때문에 그저 미안하다 사과만 할 뿐이었다.
숨을 몰아쉬며 다시 가슴을 쿵쿵 때릴 때 태현은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나연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웅크리고 우는 나연을 자신의 품에 안고 편한 자세를 만들어 주었다. 나연의 숨소리가 조금씩 편안해졌을 때 앉은 자세를 바꾸어 누웠다. 나연도 똑같이 뉘이고 나연의 목 아래에 팔을 끼워 넣었다. 다시 이불을 덮어 주고 가만히 안았다.
“혼자서 울지 마.”
“싫어. 너 싫어.”
“응, 나 싫어해도 되니까 혼자서 울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