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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75597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4-03-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드디어 만났다.
규혁은 숨을 들이켰다. 그런데도 흘러나오는 희열을 억누를 수 없어 주먹을 말아 쥐었다.
지현.
이름만으로도 숨이 떨렸다.
5년이 지난 후에도 한지현은 여전히 그의 시선을 잡는다. 멀리 있어도 찾을 수 있다. 하늘 아래 있다면 찾을 거라 생각했다.
자동차 문을 열고 거리 위에 섰다. 소도시답게 적막한 작은 건물들 사이에 서 있던 그녀가 그를 발견하고 우뚝 섰다. 그녀도 알고 있는 것이다. 격렬했던 그와의 사랑을 떠올린 것이다. 저렇게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는 것을 보면 그와의 재회가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이다.
규혁은 천천히 그녀에게로 걸어갔다.
그토록 찾았던 한지현 앞에 서자 숨이 멈추었다. 아니다. 숨이 멈추는 일 따위로 시간 낭비할 수 없다. 지금은 있는 힘을 다해 이 재회를 만끽해야 한다. 규혁은 숨을 들이켜 그녀의 향기를 흘러들어 오게 했다.
아.
미친 듯이 탐닉했던 시간들.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던 그 사랑의 내음들이 그를 혼미하게 했다.
“어, 어떻게 여길…….”
그녀가 덜덜 떨면서 물었다.
“못 찾을 거라 생각했어?”
규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당장에라도 그녀의 육체를 거머쥐고 싶은 걸 억누르다 보니 이 차가운 겨울 날씨에도 땀이 고였다. 규혁은 손을 뻗었다. 손끝에 닿으려는 찰나 그녀가 뒷걸음쳤다. 그것이 그를 화나게 했다.
아니다. 참아야 한다. 네가 없던 지독했던 5년. 미칠 것 같던 5년이 그녀에게 어색함을 낳게 한 것뿐이다.
“반갑지 않나? 나는 널 한시도 잊어본 적 없어.”
“아니요. 난 반갑지 않아요. 만나고 싶지 않았어요.”
그녀가 뒷걸음치며 도망치려고 했다. 그럴 수 없지. 규혁은 부정하는 그녀의 팔목을 움켜잡았다.
“왜 만나고 싶지 않았지? 나를 피해 도망친 것이 미안해서 그래? 걱정하지 마. 그깟 5년 정도는 날 골탕 먹인 거라 생각하며 잊어버릴 수 있어. 겨우 5년일 뿐이야.”
앞으로 너와 함께 있을 테니 그깟 5년 정도쯤이야. 별거 아닌 일로 치부 할 수 있어.
“날 어떻게 찾았죠?”
그녀가 두려운 얼굴로 물었다.
“난 네 냄새만으로도 찾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