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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875641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4-05-01
책 소개
목차
1장 건방진 무법자
2장 가시꽃
3장 하룻밤의 애매한 동거
4장 벗겨진 진실의 일부분
5장 불투명한 믿음
6장 다가갈 수 없는 마음
7장 유혹의 덫
8장 멀어진 거리
9장 혼란스러운 진실
10장 빛과 어둠
11장 뜻밖의 만남
12장 보이지 않는 현실의 벽
13장 없으면 안 되는 존재
14장 진실 뒤 진실
15장 의지할 수 있는 당신
16장 혼란스러운 상처
17장 정착한 사랑
18장 기댈 수 있는 가슴
19장 정의로운 의미
20장 사랑의 희망
에필로그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일 집에 가서 옷 가져오도록 하자. 당분간 당신은 2층에서 지내. 그리고 일기 말인데 어떻게 할 생각이야?”
“날 위험하게 만드는 일기장.”
윤해는 한숨을 내쉬며 커피를 마셨다. 이젠 결심을 해야 할 때라는 판단이 섰다. 언제까지 아버지 일기장으로 질질 끌려 다닐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연표를 완벽히 믿는 건 아니지만 집 안에 들었던 도둑들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혹시 말이에요.”
“말해.”
“우리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내용이 나온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당신 아버지는 이 일에 아무 연관이 없다니까. 주연진과의 관계만 있을 뿐이야. 당신 아버지 명예를 훼손할 일은 없어.”
“확실한 거예요? 나중에 다른 말 하지 않을 거죠?”
“그래.”
“그래도 만약이라는 게 있잖아요.”
다른 여자를 사랑한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아버지의 명예를 걱정하는 윤해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자신은 어떨까?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그는 무미건조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에 그런 것이 있으면 노출시키지 않을게.”
“당신을 어떻게 믿어요?”
의심이 가득한 그녀의 눈초리를 보며 연표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말로 아무리 믿으라 한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윤해 입장이라도 의심과 경계를 풀지 못할 것이기에 충분히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뭘 하려는 건지 아래층을 내려다보는데 서랍장에서 뭔가를 꺼내 2층으로 올라왔다. 의자에 앉아 테이블에 내놓은 것은 반지 케이스였다. 윤해는 눈은 휘둥그레 떠졌다.
“이게 뭐예요?”
“당신 아버지 별장에서 당신이 보고 있던 것이 그 일기장이라는 거 알고 있었어.”
그의 말에 윤해는 움찔했다. 그 순간에 그가 마음만 잘못 먹었다면 일기장을 빼앗길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는 말이 아닌가. 그의 눈은 거짓을 말하고 있지 않았다.
“왜 빼앗지 않았어요?”
“힘으로 빼앗고 싶지 않았어.”
“왜요? 여자라고 봐주는 신사 아니잖아요.”
“그러게.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그게 믿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생각해요?”
연표는 반지 케이스 뚜껑을 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금반지가 들어 있었다. 도대체 이 반지가 누구 것이며 왜 자신에게 보여주는지 윤해는 이해하지를 못해서 연표를 응시했다.
“뭐예요?”
“이걸 당신에게 맡기도록 하지.”
“반지를요?”
“돌아가신 어머니 거야.”
“네에?”
“어머니가 유일하게 내게 남긴 유품이라고.”
“이, 이걸 왜 나한테 맡긴다는 거예요?”
“당신에게 내 어머니를 맡김으로서 당신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는 거야.”
윤해는 심장이 저 밑바닥까지 쿵 떨어지는 떨림을 온몸으로 받았다. 소중한 어머니의 반지까지 맡기면서 그 일기장을 손에 넣으려는 이유가 뭘까? 어머니의 반지보다 더 소중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함일까? 자신을 절대적으로 신임할 리가 없는 그가 이런 행동을 하니 몸의 솜털들이 바짝 곤두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