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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테마로 보는 역사 > 한국인물사
· ISBN : 9788997918270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9-01-10
책 소개
목차
서문
-시시한 사람의 생애가 모여 역사가 된다
1. 더 손쓸 방법은 없습니다
2. 사표
3. 파주병원 장례식장 좋더라
4. 진작 여쭤볼 걸 그랬다
5. 당나귀 정씨가 원수?
6. 소년 물장수
7. 징용과 해방
8. 전쟁이 났다
9. 불화의 시작
10. 위원장 동무, 큰당숙
11. 좌익 고등학생
12. 땅은 밭갈이하는 농부에게
13. 네가 가라, 인민의용군
14. 피하지 못한 소나기
15. 목총 든 인민의용군
16. 산산조각 난 둘째
17. 세실극장
18. 살아서 고향으로 가라우
19. 자퇴연판장
20. 소개령
21. 곧 풀려날 희망
22. 실패한 침묵시위
23. 거제도 포로수용소
24. 다녀왔습니다
25. 양계사업자
26. 천륜을 끊다
27. 졸업, 좌절
28. 사촌누나
29. 하이칼라 은행원
30. 저 아이는 누구예요?
31. 외삼촌 찾기
32. 지도휴학
33. 선배, 도망가는 거 아닙니까?
34. 원칙도 상식도 없는 국가
35. 다시 사촌누나
36. 아버지에게 명랑해지기
37. 래전이 마음
38. 뭐가 돼도 될 반공소년
39. 빵에는 안 다녀오셨네
40. 새끼작가
41. 공장, 연재소설
42. 어머니와 아내
43. 창훈이 형
44. 메이저 출판사
45. 아버지 돌아가신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의사에게 당분간 비밀로 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버지는 물론이고 어머니와 누나, 동생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워낙 예민한 성격이시라 아는 순간 좌절할 것을 염려해서였다. 아버지와 가족들에게는 담석을 제거하는 가벼운 수술이라고 둘러댔고 병동의 간호사를 다 찾아다니며 주의를 당부했다. -‘더 손쓸 방법은 없습니다’ 중에서
백부는 아예 아버지를 바라보고 말을 이었다.
“저 형들은 보통학교도 제대로 안 다녔잖니? 모내는 일이나 나무하는 건 너보다 훨씬 낫겠지만 의용군은 군인 아니냐? 단체생활도 해보고 제식이라도 해본 네가 가서 눈치껏 생활하다가 돌아오는 게 낫지 않겠니?”
아버지로서는 청천벽력이었을 것이다. 당신보다 훨씬 건장한 형들을 두고 당신 차례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왜 나냐고, 형들이 나가야 할 것 아니냐고 따질 분위기도 아니었다. 열여덟 살, 고등학교 1학년 소년의 운명은 그렇게 결정되었다. -‘네가 가라, 인민의용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