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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복지
· ISBN : 9788997969210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3-04-12
책 소개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 내 마음의 활보
쿠쿠, 비닐공주
바람이 분다, 시집가고 싶다
물방울 다이아 파마
카스텔라와 김치
싸우는 활동
궁상, 궁상
드레스의 꿈
아르바이트
그녀가 처음 울던 날
포도의 계절
태풍이 지나가고
누룽지
가다 멈추다, 또 가다 멈추다
맞선 프로젝트
연극적인, 너무나 연극적인
밥그릇 싸움
난 환자가 아니야
가을 소풍
내게 요강 같은 평화
동창 모임
밍크 양말
감자 먹는 사람들
목욕 테라피
에필로그 : 제이와의 만남
용어 해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침의 잠깐인 이 시간이 나에게는 완전 전쟁이다. 두 개의 신체가 부딪쳐서 무언가를 같이한다는 것. 그건 둘 중의 하나는 죽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S는 손발을 못 쓰니 쉴새없이 말을 한다. 이거 해줘, 저거 해줘…… 이런 말이 나중에는 편하게 말한다는 게 이거 해, 저거 해…… 이렇게 된다. 암만 돈 받고 일하는 거라지만 나는 계속 듣고만 있어야 하고 누군가 끊임없이 나에게 명령과 요구를 하는 상황이 처음에 몹시 힘들었다. 게다가 S는 예의, 체면 이런 거 전혀 신경 안 쓰고 거두절미 본론만 공격적으로 말한다. 내가 흥분하면 손짓을 막 하면서 말하듯이, 손을 못 쓰는 S는 발길질을 막 하면서 말을 한다. 손가락질을 당해도 기분 나쁜데 누군가 나에게 발길질을 하면서 말하는 걸 계속 들어야 하는 상황이란 게…… 아, S는 손 대신 발을 쓰니까 내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생각 이전에 불쾌한 감정이 먼저 확 올라와 버리기 때문에 이걸 억지로 참자니 나는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다 …… S랑 같이 활동하면서 내가 얼마나 남의 말 듣기 싫어하는 신체인가를 알았다. S의 말에 따라 내가 S의 손발이 되어 움직이는 것. 이건 내가 다른 신체가 되는 변화이다.”
“나는 지금까지 누군가와 이렇게 가까이에서 몸 섞으며 산 적이 없다. 언제나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예의와 격식 뒤에서 만났을 뿐이다. 그런데 S는 벌거숭이 알몸으로 내 삶에 뛰어들었다. S를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S가 처음 보는 내 앞에서 “오줌!” 하면서, 대뜸 엉덩이를 훌렁 까서 내밀었을 때, 나는 눈앞의 어떤 휘장 같은 것이 확 걷히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