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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속의 바다

병 속의 바다

최동호 (지은이)
  |  
시인생각
2013-07-15
  |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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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속의 바다

책 정보

· 제목 : 병 속의 바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47450
· 쪽수 : 110쪽

책 소개

한국대표 명시선 100의 하나로 최동호 시인이 직접 가려 뽑은 자신의 대표시 49편을 묶었다. 데뷔 초기부터 남성적 서사와 사실적 서정의 세계를 추구해온 시인의 선 굵은 발자취가 이번 시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목차

제 1 부

풀이 마르는 소리
황사바람
퇴학당한 학생을 위하여
.
.
.

제 2 부

고속도로로 갈 수 없는 들판에 질주하는 고요
딱따구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등불과 꽃
.
.
.

제 3 부

사람의 바다
불꽃 비단벌레
삽살개
.
.
.

제4 부

푸른 산에서 고서를 읽다
여름술잔
그릇의 형상을 얻은 대지의 노래
.
.
.

저자소개

최동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8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을 수료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다. 1976년 시집 『황사바람』이 간행되었으며,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평론 당선, 같은 해 『현대문학』에 추천완료되었다. 시집에 『공놀이 하는 달마』, 『불꽃 비단벌레』 등이 시론집에 『시 읽기의 즐거움』, 『디지털 문화와 생태시학』, 『진흙 천국의 시적 주술』 등이, 편저에 『소설어사전』, 『정지용사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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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달마는 왜 동쪽으로 왔는가


구정 연휴 첫날 일어나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찾아갈 사람을 다 지운 길 위에
바퀴 자국을 남기고
교문을 들어와 닫힌 철제문을 열고
어두운 복도에 들어섰다.

책 더미 속에 나무 구멍처럼
나의 자리를 차지하니
마치 고목나무 깊은 산 속에 들어가
겨우살이 하는 벌레와 같았다.
어디로부터도 오지 않은 발걸음 소리들,
하루 종일 말소리를 전하지 않는

전화기 그리고 더불어
이야기할 사람도 없이
도시락을 비우고
천천히 찬 물을 마셨다.
창 밖에 쌓인 눈더미를 바라보며
멈출 줄 모르는 음악도 쉬게 하고

작은 글자들을 따라가
머나먼 산간 계곡의
싱그러운 바람 소리를 들었다.
돌 건물 한 모퉁이에서
모래알이 부스러지고
가끔 書冊에서 고개를 내민 글자들이

丁丁한 겨울나무 속의
벌레처럼 꿈틀거릴 때
딱딱한 부리가 가슴을 쳤다.
햇살 푸르게 되살아나는
구정 연휴 첫날,
딱따구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흰 눈 머리에 함께 쓴 白雪과 道峰이
서로를 비추며 빙긋이 마주보고 서 있었다.


등불과 꽃
---아내에게

모래알 하나도 외로움이 깊으면
투명한 등불이 된다

눈물방울 하나도 그리움을 다하면
꽃이 된다

모래알 아린 눈물샘
산 위에서 세상으로 흘러넘치고

등불을 지우고 꽃을 피우는 아침
가슴 아픈 인간이 산다


노인과 수평선

가물거리는 수평선을 무릎 아래 두고
저물녘 개를 끌고 가는
노인의 구부정한 실루엣은
전생의 주인을 모시고 가는 충직한
하인처럼 공손하다

다음 생에서 개는 주인이 되고 노인은
개가 되어 서로의 실루엣을 끌고
한 생애를 살아갈 것이다. 먼 바다에서
새벽을 열려고 달여 온 파도가
하얀 해안선을 잡아당겨
불덩이 머금은 어둠을 멀리 날려 보낸다

먹이를 찾아 새벽 갈매기가 끼룩거리는
모래사장에서 개와 함께
뛰어노는 아이들도
한 생애의 바퀴를 굴리고 나면

언젠가 다시 저물녘
가물거리는 수평선을 그의 무릎 아래 두고
구부정한 실루엣과 더불어
검은 태양을 끌고 가는 노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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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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