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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8453749
· 쪽수 : 316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박병두•땅끝에서 부는 바람
권두시 황지우•솔섬
제1부 해남 땅끝에 가고 싶다
곽재용•해남형님
김경윤•비자나무 숲에 푸른 비가 내리는 녹우당과 고산문학축전
김대원•해남 인문학의 중추 ‘인송문학촌 토문재’
김병익•땅끝, 그 땅 마지막의 환한 열림
박명성•해남촌놈
박해현•해남과 애린
손택수•해남(海南)이라는 시
송기원•나의 마지막 버킷 리스트, 백련재
신경숙•그녀에게 가장 알맞았던 장소, 해남
신달자•명품인생으로 산다는 것은
어수웅•그해 여름, 해남 일기
오세영•동백꽃 그늘 아래서
유성호•땅끝에서 피워 올린 한(恨)과 멋의 미학
유자효•땅끝에서
이재무•그리운 해남 산정, 어란포구
임철우•스무 살, 내가 사랑했던 두륜산
조용호•해남이라는 ‘정토(淨土)’에서 보낸 날들
최동호•해남의 윤선도와 보길도의 추억
제2부 해남 명소에 가고 싶다
김선태•한반도의 끝이자 시작, ‘땅끝’
김윤배•가보고 싶은 해남 미황사
나기철•해남에는 땅끝순례문학관이 있다
문태준•다선일미(茶禪一味)와 초의선사
문효치•일지암의 봄
송소영•땅끝, 황토나라테마촌
이건청•해남 보길도 「어부사시사」
이경철•백련재,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져 올곧은 서정을 일구는 창작의 현장
이지엽•비자림이 시를 쓰는 곳, 은적사
장석주•해남, 대흥사, 그리운 나라
정끝별•김남주 생가와 고정희 생가를 잇는 벼들의 초록바다
정일근•해남에는 ‘4est 수목원’이 있다
조동범•해창주조장, 백 년의 세월을 견딘 삶과 역사
조용연•오기택의 고향 유정, 해남 오소재
조희문•해남의 명소 ‘해남공룡박물관’
최수철•미륵, 명상 그리고 해남에 대하여
허형만•문내면 우수영 법정 스님 마을 도서관
홍신선•노포의 아우라와 옛시조의 한 거봉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무리 장인(匠人)의 경지에 오른 예술가들이라도 좋은 기운을 받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신가 보다. 임권택 감독이 이곳에 머물 때 구상했던 작품들이 당시 전부 대박이 났었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으셨으니, 꼭 한 번쯤 와보고 싶으셨을 게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서편제’, ‘취화선’, ‘천년학’, ‘태백산맥’ 등 임권택 감독의 많은 대표 작품들이 해남에 있는 동안 구상하신 것이라고 한다. 실제 촬영도 해남에서 많이 이루어졌다. 이 작품들은 해외 유명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을 휩쓸면서 임권택 감독을 세계적인 영화감독 반열에 우뚝 세워 놓았다. 이처럼 해남은 남도문화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창작의 원천이 되는 곳이다.
무슨 얘기를 하다 보면 자주 앞에 해남의 바다나 풍경이 등장해 본론은 뒤로 밀려나고 새우며 멍게 맛이 일품으로 그녀 입을 통해 표현되었다. 침이 고일 정도였다. 아마도 내가 정신을 차리고 새우 맛에서 빠져나와, 그러니까 “사작나무 옆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 하지 않았으면 얘기의 본론은 사라지고 없었을지도.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전달되는 그녀의 혀 밑에 저장된 숱한 해남 바다 맛을 밀치고 듣게 된 본론은 그녀가 자랐던 해남의 아름드리 사작나무 옆집에 살았던 할머니는 손자를 등에 업고 있었다고 했다. 한나절 내내 손자를 등에 업고 잘 지내던 할머니가 마당에서 멍게 손질을 하고 있던 며느리를 부르더니 등에 업고 있던 손자를 며느리에게 건네주고는 “나는 인자 가봐야겄다”면서 방으로 들어가더니 늘 그랬던 것처럼 낮은 베개를 찾아 베고 낮잠에 들 듯이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들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