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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47924
· 쪽수 : 112쪽
책 소개
목차
1
국토서시
아침선박
시를 생각하며
.
.
.
2
자유가 시인더러
이쪽과 저쪽
다시 오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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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홍은동의 뻐꾹새
밤에 쓴 시
친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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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친구야
꽃밭 세종로
눈물-국토 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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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달빛과 누나
겨울바다에서
대창
.
.
.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를 생각하며
도무지 시를 생각할 수 없도록
바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눈을 감고 두근거리는 가슴 열어
이렇게 중얼거려 본다.
도대체 시가 무엇이길래
남들이 그렇게 소중히 하는
가정까지를 버리는가.
도대체 시가 무엇이길래
질서를 버리는가.
도무지 시를 사랑할 힘마저 빠져
지쳐 늘어지고 싶은 날엔
살을 꼬집어 아파아파하며
이렇게 중얼거려 본다.
도대체 시가 무엇이길래
육신과 영혼을 이끌고 지옥까지 들어가는가.
도대체 시가 무엇이길래
나라 앞에서 초개처럼
하나뿐인 목숨까지 열어놓고 바치는가.
시를 안 쓰고는 못 배길 그런 날은
오랫동안 버렸던 펜을 들기 전에
이렇게 중얼거려 본다.
도대체 시가 무엇이길래
목숨 걸고 자기를 주장하는가
속으로 차오르는 말을 풀어놓는가
시보다 더 자유로운 세계를 찾아서
나는 시를 썼던가. 쓸 것인가.
식칼론論 1
창틈으로 당당히 걸어오는
햇빛으로 달구었어!
가장 타당한 말씀으로 벼리고요.
신라의 허황한 힘보다야 날카롭고
정읍사井邑詞의 몇 구절보다는 덜 애절한
너그럽기는 무등산 허리에 버금가고
위력은
세계지리부도쯤은 한칼이지요.
흐르는 피 앞에서는 묵묵하고
숨겨진 영양 앞에서는 날쌔지요.
비장하는 데 신경을 안 세워도 돼,
늘 본관의 심장 가까이 있고
늘 제군의 심장 가까이 있되
밝게만 밝게만 번뜩이면 돼요
그의 적은
육법전서에 대부분 누워 있고……
아니요 아니요
유형무형의 전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