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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8096946
· 쪽수 : 122쪽
· 출판일 : 2014-10-0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천시
노안
중의법
집
섭리
동무
입동
노자요
개밥
배치가 문제다
모기밥
세수 두 번 하는 날
각도
기우
므
제2부 세회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갔다
검은띠
진지왕
행운목
연암세설
무제
유야무야
동상이몽
길
비행기
관성
고무줄놀이
처용가
제3부 인륜
부모
인연
득도
형광등
통돌이 세탁기
만파식적
오뎅
버릇
착
영수증
옥수동 보며
앰블런스언밸런스
안 봐도 비디오
치매
손
제4부 지방
착각
야동유사
작법
일상
우기
독백
평행선
바퀴를 죽인 날의 단상
그냥
부초
소원
집으로
회향문
해설| 치명적인 사랑과 삶의 발견
고명수 (시인, 동원대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짐과 짓 사이에
있다
싸도 싸도 끝이 없고
풀고 풀어도 한이 없는
너와 나의
짐
가도 가도 대책 없고
와도 와도 도리 없는
나와 너의
짓
틈새를
막고 선
두 입술의
힘
―「집」 전문
도무지 뭐가 뭔지를 모르겠다. 그걸 자꾸 보는 나도 나를 모르겠다. 졸음 오는 그 혼미한 틈새로 비가 내린다. 그 비에 내가 젖는다. 아버지란 이름이 젖는다. 나도 집이 있고 아내가 있고 자식이 있다. 그런데 맨날 밖이고 혼자다. 궁상스런 처지는 같지만 없는 자식 만들고 통장 만드는 능력은 따를 수가 없다. 나보다 못난 놈도 있다며 이대근이 손 흔들며 간다. 오늘도 손이 차다.
―「손」 부분
외로워서 술 먹는 줄 알았다. 술술 먹다보면 술술술 풀리리라 믿었다. 매일 마셔도 또 마시게 되어 술술술술 의구심이 들었다. 정신 감정을 의뢰했다. 왜 없는 당신을 있다고 우기냐며 타박했다. 생각해보니 의사 말이 맞다.
―「착각」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