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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8204495
· 쪽수 : 268쪽
책 소개
목차
정희의 시간
꿈이었다고 생각하기 엔
노래방 여자
반칙왕
아내의 방
묘화는 행복할까
괜찮아
작품해설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월이 흘렀다. 그날의 기억도 세월 속에 묻히는 듯했다. 그런데 정희가 고등학교 이학년에 재학 중이던 때 그 사건이 다시 마을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어른들 가운데 슬기롭지 못한 어떤 자가 술김에 금기를 깨뜨렸다. 그날의 사건에 대한 얘기들이 들불처럼 온 마을에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동안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어도 비좁은 지방마을의, 주민 대부분이 토착민이던 그들의 가슴에 예전의 그 사건은 낙인으로 찍혀서 살아있었던 것이다. 일곱 살 어린아이를 마을주민이, 그것도 피해아이 아버지의 친구 가운데 하나가 성폭행을 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끝내 범인을 색출하지 못했다. 아니 색출하지 않았다. - 「정희의 시간」
노력했지만 밑바닥 인생에서 헤어날 수 없었던 남자의 부모는 아들에게 자신과 똑같은 삶을 대물림할 수밖에 없었고, 이제는 남자의 아들에게까지 이어지게 될 판이었다. 남자의 아들은 이미 제 엄마를 잃었고 아버지와도 생이별했다. 장래를 알 수 없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그러니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남자의 아이도 남자처럼 살게 되기 십상이다. -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내 인생을 살라고? 내 나이 쉰인데?’
미옥은 목구멍까지 치받고 올라오는 말을 꿀꺽 삼켰다.
그로부터 이 년 후 엄마는 다시 미옥에게 인도되었다.
“나도 어쩔 수 없어. 엄마가 외국에서 살기 싫다고 하잖아.”
돌아온 엄마의 행동에서 수상쩍음을 인지하던 순간 동생 내외의 이민이 엄마와 헤어지기 위한 방편으로 결정됐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 - 「노래방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