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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유럽여행 > 유럽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8294298
· 쪽수 : 262쪽
· 출판일 : 2017-01-12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세상에 어려운 여행은 없습니다
프롤로그
Part 1 세상에 어려운 여행은 없어 : 달인처럼 준비하기
스케줄은 우리 스타일로!
안전한 여행, 알뜰한 여행
전쟁의 시작, 항공권
필요한 건 스피드, 교통편
숙소, 제대로 알고 가자
숙소, 똑똑하게 골라가자
문제없다, 렌트카 여행
할까 말까? 현지 투어
Part 2 빈틈없이, 야무지게! : 꼼꼼하게 짐 꾸리기
입 짧은 가족, 식량 챙기기
소심한 엄마, 짐 꾸리기
야무지게 돈 챙기기
Part 3 여행에도 전략이 필요해 : 탐험가처럼 여행하기
오감으로 기억하는 여행
이야기하는 여행
도우미가 있는 여행
포기하는 여행
정리하는 여행
사이좋은 여행
Part 4 여행은 생각만큼 친절하지 않아 : 현지에서 살아남기
영어, 넌 누구냐?
당황금지! 돌발상황
어디서든 위풍당당하게
아이들과, 식사의 기술
Part 5 여행이라기엔 놀이터가 너무 많잖아 : 아이가 즐거운 여행
팝콘 들고 깔깔깔
책이랑 뒹굴
온몸으로 집중
바이킹 타고 오싹
물에서 첨벙
Part 6 커피 한잔에 설렐 줄이야 : 엄마도 행복한 여행
낮의 여유를 즐겨요
열정을 확인해보아요
쇼핑없는 여행이란 있을 수 없잖아요
밤의 낭만을 놓치지 말아요
에필로그
부록 : 너무 사소하지만 진짜 궁금한! Q&A 3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한참 동안 티켓을 들여다보던 직원이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이 열차는 주말 마지막 타임엔 운행하지 않는다며 티켓 하단을 손가락으로 짚었습니다. 7시 50분 열차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중에만 운행한다는 문구가 티켓의 맨 아래쪽에 깨알만큼 작은 글씨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오늘은 금요일 밤입니다. 따져보고 체크하며 티켓을 끊었는데도 이런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쌀쌀한 겨울밤, 기차를 놓친 동양아줌마와 아이들이 어지간히 막막해 보였나 봅니다. 역무원 아줌마가 이리저리 전화를 걸어 알아본 끝에 40분 후에 떠나는 마지막 시외버스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어렵사리 버스에 올랐습니다. 지친 아이들은 이내 잠이 들었습니다. 승객이라고는 우리 셋과 주민 두어 명뿐인 어두운 버스 안에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막차는 위험하다!’
-〈필요한 건 스피드, 교통편〉중에서
스노클링 투어를 다녀온 다음, 뭘 배웠냐고 묻지 않는 것처럼 바티칸 투어를 다녀온 다음에도 뭘 배웠느냐고 묻지 마세요.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며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에 흐뭇했던 것처럼, 키 큰 어른들 사이에 섞여 고개를 들고 천장화를 빤히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만으로도 만족해야 합니다.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만.
-〈할까 말까? 현지투어〉 중에서
어느 여행자는 포지타노를 고운 빛깔의 파스텔톤 마을로 기억하겠지요. 어느 여행자는 곱고 하얀 파도가 넘실대는 푸른 지중해로 기억하겠지요. 우리 가족에게 포지타노는 따끈하고 기름지고 쫄깃했던 닭다리구이로 기억됩니다. 그때 숙소 구석의 TV는 이탈리아어를 쏟아내고 있었고 창밖으론 부슬부슬 비가 내렸습니다. 언덕을 오르내리느라 다리는 묵직했고 아이들의 입가엔 닭고기 기름이 번들거리고 있었지요. 눈으로 코로 귀로 손으로 그리고 입으로 기억하는 포지타노의 시간입니다.
문득 스미는 냄새, 불현듯 달려드는 소리만으로도 우리는 여행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몸으로 기억하는 여행은 기억 속에 새겨집니다.
모든 감각을 열어 여행을 즐기세요.
-〈오감으로 기억하는 여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