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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인도사
· ISBN : 9788998439385
· 쪽수 : 47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_인도 음식 탐험의 시작
1부 유명한 인도 음식, 더 많은 이야기
1장 딴두르 요리 : 난에서 치킨 띠까 마살라까지
2장 육류 요리 삼총사 : 께밥, 꼬르마, 꼬프따
3장 인도식 생치즈, 빠니르
4장 군것질거리, 사모사와 잘레비
5장 밀과 쌀로 만든 빵, 로띠와 도사
6장 향신료를 넣고 지은 밥, 뿔라우와 키츠리
7장 인도 대표 음료, 짜이와 라씨
2부 인도 음식, 그 베일 속으로
8장 인도의 부엌을 들여다보다
9장 아름다운 채식 메뉴들
10장 콩 그리고 달
11장 인도의 육류 요리
12장 인도의 생선 요리
13장 특급 조연들의 이야기
14장 Sweets, So sweet
3부 숨겨진 보석을 찾아, 식도락 여행
15장 인도를 여행하는 식도락가를 위한 안내서
16장 인도의 서부, 북에서 남으로: 라자스탄주에서부터 께랄라주까지
17장 벵골만 바다를 따라, 남에서 북으로: 따밀나두주에서 웨스트벵갈주까지
찾아보기_미식 여행자들을 위한 사전
리뷰
책속에서
아마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인도에 관한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던 주제가 인도 음식이었던 것은. 아무리 애써도 손에 잡히지 않고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인도라는 사회가, 음식을 통해 다가가니 그 결을 드러내 보여주었다. 많은 유적지를 돌아보고 영적인 아우라로 가득한 성지도 가보았지만, 나를 인도라는 ‘이상한 나라’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준 것은 바로 음식이었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구하는 듯한 수행자들의 얼굴보다 길거리에서 까초리를 튀기는 장사꾼의 얼굴이 더 해탈한 듯 보였고, 하나에 우리 돈으로 100원도 채 안 되는 빠라타paratha 한 장을 만들어내는 숙련된 손길들은 박물관의 그 어떤 전시품보다도 나를 감동시켰다.
원래 힌두들은 식습관이 매우 폐쇄적이어서 집 밖에서 식사하는 일이 흔치 않았다. 공동 화덕에서 빵을 굽는 것, 외식을 하는 것은 이들에게 결코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같은 카스트가 아닌 이들, 더 엄격하게는 같은 커뮤니티에 속해 있지 않은 이들과는 한곳에서 식사하지 않았다. 자신보다 낮은 계급이 만든 음식을 먹는 것은 그 계급으로 강등되는 행동이었으므로, 누가 조리했는지 알 수 없는 음식을 사 먹는 일은 굳이 감수할 이유가 없는 위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