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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문인에세이
· ISBN : 9788998441036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3-06-20
책 소개
목차
1. 제 1부
빈집과 고양이
울 엄니가 차려주던 맛난 밥
초보시절에는 누구나
욕심 내지 않고 소박하게
거꾸로 일하기
제1대 주방장 등장
제2대 주방장과 함께
개업 전야
개업 대소동
사라진 고양이 '나무'
개업 20일째, 제3대 주방장 등장
2. 제 2부
자리를 잡으며
작가와 주인 사이
혹시 가격만으로도 상처를 입힌다면
맛을 느낄 줄만 안다면 누구나
누구 입맛을 따를 것인가?
정옥씨와 희옥이
'사람'을 구합니다.
한 시대를 마감하다
3. 제 3부
다시 시작하는 식탁
차별화가 필요하다
세상에 하나뿐인 음식점을 갖고 싶다
공간에 개성 있는 표정을 넣기 위해
끝나지 않는 공사
한 끼 밥의 아름다움을 위해
어머니의 부엌
그릇, 마음을 담아내는 일상의 도구
4. 제 4부
새롭게 태어나다
삼십년
그녀의 야생화
응원부대 몰려오다
서비스와 손님
상호를 표절하는 사람들
멋진 식탁의 맛있는 이야기
www.dinnertable.co.kr
제1회 5월 요리축제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양이는 하루 내낸 오직 기다리는 일만 하고 있었다. 고양이한테는 그 일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나는 알았다. 돌아보는 고양이, 옆 눈으로 우리의 기척을 살피는 고양이, 고양이 한마리가 내 삶 속에 끼어들었고 그 고양이가 내게 가보지 못한 인생의 또 다른 길 하나를 암시했다. 그때는 몰랐지만.
혹여 장사를 한다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어둠침침하고 아늑하며 그러나 독특하기 그지없는 분위기의 자그마한 카페나 하나 열어 친구들과 하루 종일 파묻혀 놀았으면, 하는 꿈 정도나 간간 꾸어보는 정도였다. 주인이면서 동시에 종업원이고 또 동시에 손님이기도 한 아주 작은 찻집. 그 대신 커피 향은 그윽해야 하고, 음악은 가슴을 사무치게 만들어야 하며, 오고 가는 손님들은 모두 교양이 철철 넘쳐야 하는.
알고 보니 이런 꿈은 나만이 아니고 대다수의 중년여성들이 다 꾸고 있는 것이었다. 손해가 나도 결코 망하지는 않고, 이익이 나도 절대 재벌은 될 수 없는 그런 가게 정도라면 감당할 수 있다고 모두들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나도 꼭 거기까지만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