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역사
· ISBN : 9788998614751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0-02-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아버지의 눈길
# 글 아는 사람 구실 자못 어렵네?매천 황현
1 하루
1910년 8월 3일(양력 9월 6일)
망국의 소식
비통한 형제
2 이틀
1910년 8월 4일(양력 9월 7일)
『매천야록』을 쓰다
큰 산 아래 너른 들로
호양학교를 세우다
그리운 벗들
어느 길을 가야 하는가
3 사흘
1910년 8월 5일(양력 9월 8일)
오늘은 참으로 어찌할 수 없으니
마지막 문장
#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없구나?고운 최치원
1 산사의 봄
가야산 해인사
길상탑 아래에서
2 당나라에서
십 년 안에 급제하지 못하면
먼지 자욱한 갈림길에서
3 찻가마 안에서 끓는 물처럼
현준 큰스님
찻물 끓는 소리
새 세상을 바라다
4 천하의 문장
황소에게 고한다
동귀자, 서화자
5 돌아온 신라
가을바람에 괴로이 읊노니
낡은 것은 새로운 것에게
난세에 무슨 일을 더 이룰 것인가
원문
참고 자료
리뷰
책속에서
“이 책에서는 천여 년 전의 문장가 최치원과, 백여 년 전의 구례 선비 황현의 자취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일찍이 중국에서도 문장으로 크게 이름을 떨친 최치원이지만, 타고난 골품의 한계와 통일신라 말의 어지러운 정국에 제대로 능력을 펴볼 수 없었습니다. 학문이 깊고 시에도 빼어난 황현이지만, 망국으로 치달아 가는 조선에서 자신이 쓰일 자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시간은 천 년이건만, 그들이 느낀 절망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천 년의 세월보다 더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들어가며」에서
“문장을 쓴다는 것은 진심을 담아내는 일이다. 문장을 전한다는 것은 자신의 진심을 읽는 이에게 건넨다는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도 한 번도 보지 못한 이들에게, 그리고 만나지 못한 옛사람과 만나지 못할 다음 시대의 사람들에게 지금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문장은 어떠한 것에도 종속되는 수단이어서는 아니 되며, 그러하기에 안에 진실을 담고 있어야 하는 법이다. 문장을 쓰는 것은 어렵고도 고귀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었다.”
“황현은 알고 있었다. 자신의 세대가 공부해 온 것처럼, 조선의 젊은이들이 경전을 읽고 옛 문장을 익히며 대구를 맞추어 시를 읊는 것으로는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세월이 흘러 시대가 복잡해지고 보다 많은 사람이 골고루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쓰임새 있는 공부가 필요했다. 시골집에서 상투 틀고 앉아 경전과 시문을 들여다보고 있다 하여 자칫 고루한 한학자로만 여기기 쉬웠지만, 황현의 가슴에는 이처럼 시대를 담는 뜨거운 마음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