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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당신에게로](/img_thumb2/9791192099170.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역사
· ISBN : 9791192099170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3-01-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못다 한 말
1. 당신에게로
남한강 뱃길
혼백이 되어
다홍빛 댕기
사화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다
"내 딸을 거두어 주시지 않겠는가?"
당신의 아내가 되어
어버이가 되어 주신 어머님
산기슭 달팽이 집
2. 예안을 떠나 서울에서
여강은 굽이져 흐르고
역적의 사위
멍에 멘 망아지 신세
서소문 집 안주인
또릿또릿한 마음
불길한 조짐
사직원을 올리다
아몽의 천자문
3. 영영 이별
발 묶인 황강나루
아버님의 부고
귀향길에 데려가기 어려우니
거센 급류, 지독한 난산
아기는 성문 밖에
4. 다시 온혜로
마지막 나루
죽령 고개에서
달빛에 젖어
마침내 온혜에
원문
참고 자료
책속에서
“이 책에서 저는 오백여 년 전, 한 소녀의 마음에 담긴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소녀의 이름은 남아 있지 않고, 혼인한 뒤로 그저 ‘권씨 부인’이라고만 알려졌지요. 퇴계 이황이 상처(喪妻)한 다음에 새로 맞은 부인입니다. 소녀가 어릴 때 집안에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몰아쳐 왔습니다. 조선 중종 때 조광조 등이 희생된 기묘년(1519) 사화에 연루되어 하루아침에 멸문이 되다시피 하고, 그 와중에 소녀는 그만 정신을 놓아 버렸습니다.”
―「들어가며」에서
“제 혼백이 몸을 벗어난 날은 1546년 7월 초이틀입니다. 갑작스레 닥친 초상이라 28일에야 발인을 하고 서소문 집을 떠나 예안 장지로 향했습니다. 광나루에 이르렀을 때 배편이 여의치 않아 지체해야만 했고, 상류로 거슬러 가는 뱃길은 더욱 더뎠습니다. 그러니 상주들과 집안사람들은 꼬박 한 달을 눈 한번 제대로 못 붙이고 마음 편히 쉬어 보지도 못한 셈입니다.”
“아버님께서 먼저 어렵게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부인의 기제를 치렀다는 소식은 들었네. 아이들이 어리니 이젠 자네도 얼른 마음을 정해야겠구먼. 혹 어른들과 의논해 둔 곳이 있는가?’ (…) ‘이보게! 염치없는 소리라는 걸 잘 알고 있네만……, 자네가 내 딸을 거두어 주시지 않겠는가? 한번쯤 생각이라도 해 보시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