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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88998934217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14-11-20
책 소개
목차
-도련님
-옮긴이의 글
-나쓰메 소세키 연보
책속에서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앞뒤 가리지 않고 행동하는 성격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손해만 봐 왔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2층에서 뛰어내렸다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일주일 정도 고생하기도 했다.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새로 지은 건물 2층 창으로 얼굴을 내밀었는데 동급생 중 하나가 농담으로 “아무리 잘난 척해 봤자 거기서 뛰어내리진 못하겠지. 이 겁쟁이야.”라고 약을 올렸기 때문이다. 사환 아저씨 등에 업혀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눈을 부릅뜨고 “2층에서 뛰어내린 것 가지고 허리를 다치는 놈이 어디 있어?” 하기에 “다음에는 허리를 다치지 않고 뛰어내릴게요.”라고 대답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부터 기요는 나를 더욱 애지중지했다. 어린 마음에 왜 그렇게 귀여워해 주는 건지 때로는 의심스럽기도 했다. 귀찮고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엾기도 했다. 그래도 기요는 날 귀여워해 주었다.
졸업한 지 8일째 되던 날, 교장 선생님이 부른다고 해서 무슨 볼일이 있나 보다 하고 나갔다. 그랬더니 “시코쿠 근처에 있는 중학교에서 수학 선생을 구한다더군. 월급은 40엔인데 가 보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나는 3년 동안 공부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교사가 될 마음도, 시골에 갈 생각도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교사 말고 다른 뭔가를 하겠다고 정한 것도 없었기에 교장 선생님의 말을 듣는 순간 그 자리에서 가겠다고 대답했다. 이것도 앞뒤 가리지 않는 무모한 성격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