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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8937911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8-09-28
책 소개
목차
정염 情炎
가족소풍
운수 좋은 날
언더 더 씨
알록달록 빛나는
지음소사이어티 전말기
치애 痴愛
해설 _ 박형준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약용의 망막에 벗은 몸을 겹쳐 안고 서로 어찌할 바를 몰라 버둥거릴 때에 폭약 터지듯 삽시간에 몸뚱이에 확하고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 떠올랐다. 평생을 억누르고 억눌렀던 그리움이 일시에 폭발했을 터이니. 정염(情炎), 욕정의 불꽃이란 말이 있기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유인줄 알았더니 정말로 제 몸을 태워버리는 욕정이 있었단 말이던가. 약용은 아무리 생각해도 서로의 몸뚱이까지 태워버린 그 사랑과 절망의 깊이를 잴 수는 없었다. - <정염(情炎)>
“우리는 현대인의 고독을 치유하는 힐링산업 종사자라구. 우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삶의 희망을 찾느냐고. 자칫하면 풍비박산할 뻔한 가정도 우리가 구해주잖아. 뿐인가? 아빠 없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헤어질 뻔한 연인들도 우리 때문에 사랑을 다시 꽃피운단 말야. 마, 뭐랄까. 우리는 열매를 맺지도 못하고 시들어가는 꽃나무에 싹을 틔워주는 사랑과 평화의 전령사란 말야. 자, 건배!” - <가족소풍>
온몸이 불길에 휩싸인 채 허공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던 한 사내의 몸뚱이는 하늘을 날다가 갑자기 총에 맞은 작은 새의 몰골이었다. 아니, 화덕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참새의 몰골이었다. 화염과 그을음에 뒤덮인 5층 빌딩에 매달린 ‘용산 세입자 생존권 보장하라!’고 쓰인 플래카드……. 신 새벽 어스름을 뚫고 소방차들이 황급히 달려왔고, 크레인에 올라탄 소방관들이 불타는 망루에 물대포를 마구 쏘아댔다. 차가운 대기에 섞인 시너 냄새가 코를 찌르던 그 새벽. - <운수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