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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8937621
· 쪽수 : 260쪽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다시 ‘작은 문학’을 꿈꾼다
1. 두 여자를 품은 남자이야기 / 조갑상
2. 천년의 사랑 / 김하기
3. 노다지 / 강동수
4. 사레 / 박향
5. 그림자들 / 정인
6. 벽, 난로 / 이정임
해설 - 현(絃)의 울림: 약한 곳을 향한 응시 / 박형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에 비한다면 미국통으로서 그녀 자신의 대외활동에 핸콕 의원이 도움이 된다거나, 은수와 옥희를 남북으로 여기고 핸콕의 미국과 어쨌거나 연결시켜 보려는 생각은 하찮거나 세속적인 것이라는 마음도 있었다. (중략) 도일 핸콕과 옥희의 결혼은 결국에는 도달해야 할 미북간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중략) 기왕 한반도와 동북아 전문가로 조명 받고 있으니 북의 여자를 새 아내로 맞이한 게 정치활동에 플러스가 되면 플러스가 되지 마이너스 요인이 될 확률은 극히 낮았다.” (「두 여자를 품은 남자이야기」)
“그는 석불사에서 탑신석에 인왕의 부조를 새기는 일을 하다 잠깐 낮잠을 잤는데 꿈에 아름다운 한 여자가 나타났다. (중략) 인간의 집착은 바람을 붙잡아 새장 속에 가두어놓는 것만큼이나 허망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를 잊지 못해 망치질을 하고 또 했다. 배판수는 유한한 인간의 유한한 모습을 무한의 관세음보살상에다 새겨 넣는 모순된 작업을 했다. 달빛 같은 사랑과 별빛 같은 번뇌를 부처님의 얼굴에 새겨 넣었다. 배판수는 조각하는 손끝으로 끊임없이 그녀의 영육을 어루만지고 매만지면서 한 여인을 완성해갔다.” (「천년의 사랑」)
“일주일 쯤 후 나는 주방장이 먼저 퇴근한 틈을 타 참치와 광어 스시에다 쇠고기 간장구이를 만들었다. 다음 날 주방장이 식재료가 축난 걸 알면 입에 거품을 물테지만 혼자서 요리 연습을 해봤다고 어물어물 둘러댈 셈이었다. (중략) 집에 와서 열어보니 북한식 수수부꾸미였다. 만든 지 여러 시간이 지나 겉이 딱딱하게 굳어있었지만 레인지에 데워 먹으니 고소한 게 먹을 만 했다. (중략) 어느 어두컴컴한 전각의 주춧돌 밑 땅 속에서 구렁이가 몸뚱이 사리듯 포개져 있는 금속 무더기도 꿈에 나타났다. 새알처럼 반짝이는 그 둥글고 노란 덩이들은 어느 날이고 부화를 기다리는 듯 꿈꾸는 모습이었다.” (「노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