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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중기(임진왜란~경종)
· ISBN : 9788998983031
· 쪽수 : 476쪽
· 출판일 : 2022-10-2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 새 사람과의 만남(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 5
서문 / 이병서 : 후손이 조상에 관해 글을 쓴다는 것은...... 10
제1장 태산과 같이 버티고 섰던 한 사람 19
|이원익은 누구인가|
귀하지만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다 26
1567년 종각 가두시위에 나선 ‘대인군자’ 33
제2장 부귀한 집이 필요하지 않음을 알았으나 39
|청년 관료 시절|
승문원의 ‘처자정자處子正字’ 41
압록강 강물에 흘려버린 단꿈 44
율곡, 오리를 알아보다 49
당쟁에 휩쓸리다 52
제3장 목민관으로 전설이 되다 71
훌쩍 말을 집어타고 부임지로 떠나다 73
뽕나무 심은 뜻은 80
한양에 돌아오다 84
제4장 임진왜란 93
|충신의 눈물로 나라를 구하다|
조선은 왜 그토록 무력했나? 95
“제가 직접 나가 싸우겠습니다!” 101
평양 공방전, 패배에서 얻은 교훈 106
이원익, 반격을 준비하다 110
평양 탈환과 이원익의 군사지도 118
제5장 전쟁의 상처를 달래고, 묵묵히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다 127
‘도유우불都兪??!’ 선조 ‘둘도 없는 이원익’을 알아보다 129
출장입상出將入相, 정승 겸 체찰사로 전국을 누비다 140
이순시과의 만남 ‘정승봉’의 추억 147
“안민安民이 첫째이고, 나머지는 군더더기일 뿐!” 155
강서의 예언 드디어 실현되다 165
도원수 권율을 파직하다 168
제6장 선조와 이원익의 정유재란 승리 173
정유재란丁酉再亂 발발, 이원익의 왜영 습격 사건 175
누가 이순신을 변호할 것인가? 181
원균의 패전, 피를 토하는 이원익 188
“나의 힘이 아니라 상국의 힘이다”(非我也 相國也) 193
정응태의 무고, 다시 연경으로 가다 199
마침내 만인지상萬人之上이 되다. 그러나...... 206
날로 소란해지는 당쟁 속에서 죽기로 결심하다 214
“이상공을 쓰지 않으면 저 또한 물러가겠습니다” 221
선조와 이원익, 왜란을 극복하고 나라를 살렸다 225
「고공가」와 「고공답주인가」가 보여주는 명량상우와 도유우불 231
장수는 전투의 승리를 좌우하고 지도자는 전쟁의 승리를 좌우한다 240
제7장 광해준 시대, 그 빛과 어둠의 한가운데에서 245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책임 247
피바람 속에 마음은 병들고―은의겸진恩義兼盡을 주청하다 251
마침내 조선 최고의 개혁에 착수하다―대동법大同法의 시작 261
갈수록 짙어지는 음험한 기운 270
다시 작심하고 충언을 올렸으나...... 277
결국 오른 귀양길에 상공우相公雨는 내리고 287
제8장 늙은 신하의 마지막 소원 303
|반정과 인조仁祖 초기|
인조반정仁祖反正과 이원익 305
용서와 화해에 앞장서다 311
다시 제도 개혁에 나서다―대동법大同法의 본격화 319
궤장 하사와 기영연 잔치, 그러나 조금씩 갈라지는 틈 324
이괄李适의 난과 그 후유증 331
또다시 ‘도유우불都兪??’의 꿈은 지고 345
제9장 꽃은 떨어지고, 제비는 지저귄다 351
|마지막 길|
정묘호란丁卯胡亂―마지막 봉사의 길에 나서다 353
청렴함으로 마지막 감동을 주고, 관감당觀感堂에서 꿈을 꾸다 357
제10장 후계자들, 친지들, 후손들 367
|완평의 이름을 이어가다|
정조와 정약용, 이원익의 지음知音이 되다 369
100년 동안의 개혁, 대동법의 시행에서 완성까지 374
이원익의 지인들, 이원익과 교유한 사람들 383
이원익의 후손들 393
해제 태산을 가슴에 품다?함규진 409
|이원익의 사상|
근실勤實 412
안민제일安民第一 414
청렴淸廉 416
은의겸진恩義兼盡 419
염치廉恥의 리더십 421
완평完平의 마음 422
부록 헌시獻詩 430
저자 후기 432
오리梧里 이원익李元翼의 연보年譜 438
주석註釋 449
찾아보기(인물) 466
찾아보기(용어) 473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개 임금은 어진 신하가 아니면 정치를 하지 못하고, 어진 신하는 임금이 아니면 생활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어진 신하와 밝은 임금은 처음부터 서로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진실로 임금은 어진 신하를 얻고, 신하는 밝은 임금을 얻어, 위에서는 신하의 곧은 말을 즐겨듣는 성의를 갖고, 아래에서는 임금을 바르게 보좌하는 책임을 갖는다면, 이 답답한 세상을 돌이켜 태평한 세상으로 만드는 일이 어찌 어렵겠습니까?
- 『오리선생문집』 제1권 「대책」 ‘밝은 임금과 어진 신하가 서로 만나다’, 1569년의 별시別試에서
세상 모든 일은 인심이 근본이다. 인심을 잃으면 모든 일이 잘못된다. (……) 인심을 얻는 데는 방법이 다를 것이 없다. 나의 마음부터 먼저 백성을 사랑하고 물자를 아끼는 것으로 근본을 삼는다. 그리고 벌을 주고, 상을 주는 일과 각종 지시를 내리는 일을 공평무사하게 하면 백성의 마음이 저절로 기쁘게 된다. 옛 사람이 이르기를 “오직 공명정대해야만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35)
사실 36조에 달하는 이 교훈을 처음 읽어보면 별다른 감동이 없다. 이 정도라면 누구나 할 법한 말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원익의 생애를 살펴보고, 그가 황해도에서, 안주에서, 그리고 이후 중앙과 지방의 관직을 맡고서 어떻게 실천했는가를 알고 난 다음 다시 이 글을 읽으면, 저절로 마음에서부터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원익보다 더 멋진 말을 남긴 관료는 많지만, 이원익보다 더 멋지게 이런 말을 실천한 사람은 드물기에 이 사람을 특별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흔히 임진왜란의 공로자라고 하면 우선 이순신을 떠올리고, 그 다음으로는 유성룡, 또는 곽재우, 유정 등의 의병장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들이 영웅이었다면, 이원익은 영웅이 영웅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스스로도 몸을 아끼지 않으며 영웅답게 전쟁터를 누볐다. 이원익 한 사람이 없었더라면 임진왜란의 결과는 달라졌을지 모른다. 실로 선조의 말처럼, “조선에는 오직 이 한 사람이 있을 뿐”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