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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무협소설 > 한국 무협소설
· ISBN : 9791104912931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7-04-26
책 소개
목차
第二章 성현으로
第三章 다시 남면
第四章 목이문(木耳門)
第五章 다시 온 손님
第六章 은월
第七章 귀가
第八章 청하지 않은 방문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무기로군요. 아마 저것이 천신목의 기운이 쇠한 이유 같습니다. 천신목의 기운을 야금야금 갉아먹으면서 그걸 마기로 쌓은 거지요. 마룡으로 승천하려고 숨어서 말입니다.”
홍원의 두 눈에 긴장이 어렸다.
이무기를 처음 보는 것은 아니다. 이미 사부와 천하를 떠돌 때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만난 이무기는 저렇게 사방으로 마기를 풍기는 사악한 녀석이 아니었다.
“허어… 미안하네. 내 잠시 이성을 잃었어.”
이무기를 보고나서야 홍원의 모든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아닙니다. 제대로 설명을 드리지 않고 행동한 제 잘못도 있습니다.”
홍원은 모든 것을 이해했다. 사실 자신이 경솔한 측면도 있었다. 미리 설명을 할 여유는 충분이 있었으나, 눈앞에 보이는 마기에 손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보통 놈이 아니구만.”
목형욱은 두 손으로 검을 굳게 쥐었다. 검에서는 다시 한번 녹색 검강이 세차게 솟아올랐다.
“그렇습니다.”
홍원의 얼굴도 딱딱하게 굳었다.
어쩌면 처음으로 전력을 다해야 할지도 몰랐다.
이무기는 광폭한 눈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아직 충분한 기운이 모이지 않았건만,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천신목으로부터 빨아들이던 기운의 길이 끊겨 버렸다.
반년 전부터 가뜩이나 기운이 줄어들었다. 그 덕에 예상한 것보다 승천에 필요한 세월이 훨씬 많이 늘어나 짜증이 나 있던 터였다. 오직 승천에 대한 일념으로 그 화를 참고 있었건만 저 인간이 자신을 제대로 자극했다. 분노를 토할 곳을 찾았다.
북면의 산혈과 영혈에서 나오는 기운은 그 맑음이 너무 농밀하여 마기를 품은 자신이 흡수할 수가 없었다. 허나 승천을 위해서는 마기만이 아니라 영기도 필요했다. 마기를 충분히 모은 후 영기를 얻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천신목이 흡수하였다가 내뱉으며 목령기로 변화된 영기는 자신이 승천하기 위해 필요한 기운의 조건에 딱 들어맞아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백 년이면 될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나무의 영기가 줄었다. 그래서 더욱더 전력을 다해 기운을 쥐어짜내고 있었다. 그래도 세월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었다.
“크아아아아아!”
이무기의 거대한 울음이 남면을 뒤흔들었다.
홍원은 그런 울음에 아랑곳 않고 전력을 다해 몸을 날렸다.
반면 목형욱은 잠시 멈칫했다. 울음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홍원의 전신에서 백색의 기운이 넘실거렸다. 창을 휘두를 때마다 강기가 날아갔다. 이무기의 입이 쩍 벌어지며 마기의 폭풍이 몰아쳤다. 꼬리가 사방으로 움직이며 짓쳐 들었다.
홍원과 이무기의 싸움은 치열했다.
얼굴이 땀으로 가득했고,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생겼다.
목형욱은 멍하니 그 둘의 싸움을 지켜봤다. 도무지 자신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그가 쥔 검은 어느새 강기가 사라진 채 한쪽에 늘어뜨려져 있었다.
“어르신… 정말 대단한 제자를 남기고 떠나셨군요…….”
목형욱은 멍한 눈으로 중얼거렸다.
- 본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