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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만 재워줘 1

오늘 밤만 재워줘 1

해번 (지은이)
  |  
청어람
2022-11-29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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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만 재워줘 1

책 정보

· 제목 : 오늘 밤만 재워줘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04924668
· 쪽수 : 528쪽

책 소개

감규리. 28년 인생 처음으로 남자한테 사귀자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술에 취해 누가 고백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규리는 어제 회식 때의 일을 떠올려 보았다.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은 조연출 박승후, 계명석 팀장님, 그리고 톱 배우 오레오까지...

목차

1. 셋 중 고백남은?
2. 고백남의 정체는?
3. 그 남자의 매력 발산
4. 그 남자의 반격
5. 사랑은 전쟁이다
6. 오늘 밤만 재워줘!
7. 같이 살아요, 우리
8. 둘 중에 뭘 골라야 할까?
9. 저울질할게요!

저자소개

해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출간작 《나를 더럽힌 구미호》 《나를 요리해줘》 《위장 남사친》 《나를 충전해줘》 《어쩌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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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젯밤, 아니, 오늘 새벽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뭔 놈의 술을 그렇게 먹여대는지. 이젠 회식이라면 아주 지긋지긋했다. 겨우 눈을 뜬 규리는 더듬더듬 핸드폰을 찾았다.
아직 알람이 울리지 않은 걸 보면 조금 더 잘 수 있을지도 모른다. 딱 5분만이라도 더 자면 좋겠는데.
“몇 시야.”
핸드폰 불빛이 밝게 켜지자, 9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7시 9분인가?
눈을 비비고 다시 핸드폰을 보자, 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이런 니미럴!”
벌써 9시하고도 7분이나 지난 상태였다. 거기에 부재중 전화가 무려 13개. 규리는 재빨리 일어나 부재중 전화가 누구에게 온 것인지 확인했다.
“아이씨. 계 팀장, 계 팀장, 계 팀장, 계 팀장…… 그리고 이건 누구지?”
계 팀장의 전화가 6통, 그리고 모르는 사람의 전화가 또 6통, 그리고 동생 규현에게 온 한 통의 전화가 찍혀 있었다.
“전화 안 받았다고 잔소리했겠네. 이건 또 뭐야?”
침대 위에는 핫팩과 손수건이 널브러져 있었다.
“웬 핫팩이랑 손수건?”
차갑게 식어 빠진 핫팩과 꼬질꼬질한 남자 손수건을 내려다보고 있자, 갑자기 두통이 밀려왔다.
“아, 머리야.”
핫팩과 손수건을 보자 뭔가 기억이 날 듯 말 듯했지만, 기억을 떠올리려고 할수록 두통이 더 심해졌다.
“아, 몰라. 일단 출근부터 하자!”
서둘러 화장실로 달려간 규리는 재빨리 세수를 시작했다. 어제는 새로 론칭한 프로그램 전체 회식이 있던 날이었다.
섭외가 확정된 3명의 출연자와 연출‧작가 팀이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
내일, 즉 오늘은 일요일이라며 마음 편하게 부어라 마셔라 하더니, 결국 그 자리를 마지막까지 지킨 사람은 단 네 명뿐이었다.
‘그중 여자는 나 혼자뿐이었고!’
술 센 남자 셋을 상대로 술을 그렇게 마셔댔으니 규리의 필름이 온전하게 붙어 있을 리가 없었다.
“미쳤지, 감규리! 술 마실 때 요령 좀 부리라니까!”
아마 내 필름은 2차에서 이미 간당간당했던 것 같다. 하지만 워낙 단련된 포커페이스다 보니 사람들은 내가 취했는지도 모르고 3차까지 같이 가자고 했을 거고.
“화장도 안 지우고 자다니! 얼굴에 뾰루지 나게 생겼네.”
뒤집어질 피부 걱정에, 잔소리 대왕 감규현한테는 뭐라 핑계 댈까, 계 팀장님은 왜 전화를 했을까, 모르는 번호는 누굴까…… 등을 생각하며 얼굴을 빡빡 문질렀다. 눈을 감고 열심히 손을 움직이고 있던 그때, 뇌리에서 웬 남자의 음성이 스쳐 지나갔다.
“……나랑 하자.”
“응?”
규리는 세수하던 손을 멈추고, 기억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집중했다.
“연애하자. 나랑.”
“누구야?”
규리는 얼굴에 거품이 있는 것도 잊은 채, 두 눈을 번쩍 떠버렸다.
그제야 어젯밤 일이 살짝, 그것도 아주 살짝 떠올랐다.
“우리 사귈래?”
“엄마야!”
“난 네가 좋은데.”
“왜?”
규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떠올리기 위해 머리를 쥐어짰지만, 기억 날 듯 말 듯 하더니 결국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부끄러움에 어묵 꼬치만 쥐어뜯는 자신의 손가락만 기억날 뿐.
“어묵 꼬치?”
어묵을 언제 먹었지? 1차 삼겹살, 2차 치킨, 그리고 3차 때 어묵탕 집! 그럼 3차에서 고백을 받았다는 건데!
“이런 미친!”
나 감규리. 28년 인생 처음으로 남자한테 사귀자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역사적인 날, 고백한 사람과 인증샷은 못 찍을망정!
“……누가 고백했는지 기억이 안 나. 아아아아악!”
그러게 왜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신 거야! 내가 이놈의 술을 끊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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