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데쳐야 보이는 것들

프롤로그

1부. 봄을 데치다 _014
다음 날에도 고양이는
겉절이의 계절
살짝 데쳐야 보이는 것들
옻순의 시간
마감산의 봄은 손끝에서 핀다
어머니의 손에서 피는 봄
미나리는 뿌리로 운다

2부. 여름을 건너는 밥상 _034
소고기 먹는 날
막국수 회색의 기억
닭 한 마리 국물 속의 하루
장은 기다림으로 익는다
오미자 화채
우럭젓국
소금의 땅 소래
콩국수
개울은 여름이었다
복날의 그릇
피라미 조림
장마와 부침개 그리고 손
도시의 수도승 닭가슴살을 굽다
가지무침 앞의 여름

3부. 가을에 묻히다 _075
강화포구의 전어구이
송편 한 알의 시절

4부. 겨울을 끓이다 _080
칼국수 한 그릇의 사랑
굴비도 굴비나름이다
의정부 부대찌개
김장하는 날
고구마 삼형제
냄새로 돌아가는 집
매생이 칼국수
갓김치 한 점 아작아작 씹을 때면
무 한 줄기 미소 한 줌
입안에서 뒤섞인 삶의 맛
빙어 한 마리의 계절
대게잡이의 낮은 몸짓, 깊은 시간
한 그릇의 설렁탕이 끓기까지
묵 한 판에 담긴 끈기와 정성
겨울 강물 속 고요한 생명 하나
한 모금의 위로 식혜와 수정과
만두 들판의 기억과 장독대의 온기
눈 오는 겨울의 생선 대구
익어가는 김치 끓어오르는 삶
또닥또닥 삶이 마르는 소리
짠맛의 위로 어리굴젓
유자차 겨울의 속삭임
어머니의 동동주
소주의 눈물
소죽 끓이던 날의 추억

5부. 사계절의 밥상 _162
소정형 기억을 정육하는 손길
숯
청주
자반 고등어
콩나물국밥과 모주
정어리 쌈
홍어
한과
미역국
육개장
부침개의 손끝
타락(駝酪)
소내장
궁중떡볶이
닭강정
족발과 순대
순대 한 줄
웃는 돼지머리
돼지국밥
두부꽃
건빵 심심함 속의 위로
수제비 한 그릇의 귀향
갈치 한 토막의 체면
김밥 말아 올린 기억의 두루마리
불과 쇠 사이에서
불고기와 와인 사이에서
아버지의 바다
바지락 국수 바람의 맛
국수 한 그릇의 잔치
울챙이국수 기억의 국물
자장면, 검은 그릇에 담긴 시간
초록병 그 한 모금의 사연
곰고 시간의 향기

작가의 말 _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