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계절이 시였다.

호텔보다 캠핑을 좋아하고,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 영상보다 사진을 좋아하고, 일출보다 일몰을 좋아하는 사람 이른 봄 매화 피기를 기다리고, 한여름 빗소리를 사랑하고, 가을에는 혼자여행을 떠나는 사람. 겨울 한박눈에 출근길 걱정보다 그저 신나하는 철없는 사람. 이런 세상의 모든 것들과 술 한 잔 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 주말을 기다리며 연휴가 다가오면 엉덩이를 들썩이며 놀러 갈 궁리를 하는 사람. 월급날을 기다리며, 보너스를 받으면 더 기분 좋은, 당신 주변에 한 명쯤 있을 법한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