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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야지

그래도 살아야지

송종욱 (지은이)
시와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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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야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래도 살아야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시조집
· ISBN : 9791124212035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6-03-03

책 소개

송종욱 시인의 첫 시조집 『그래도 살아야지』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1985년 『불교문학』, 198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이후 40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조집은 시인이 삶의 현실과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밤을 새우고 새벽에 작품을 완성”하며 삶의 희망과 기쁨을 길어 올린 시편들이다.

목차

시인의 말·05

제1부

도깨비바늘·13
일어서기 1·14
일어서기 2·15
일어서기 3·16
새해 아침·17
옥산에서 회재(晦齋)를 만나다·18
흥덕왕의 사랑·19
자작나무·20
청송 자작나무·21
총알·22
해고자 조규수 형·24
새벽 새·25
상추 잎에 돌가루가 박혀 있다·26
희망·28
주위에 사람이 사라진다·30
제비꽃·31

제2부

이사 가는 날·35
불타버린 봄·36
연꽃·38
반성·39
자화상·40
울진 왕피천의 어린 연어·41
사마귀·42
해바라기·44
밀림 숲속·45
보문단지 늦가을·46
벼 그루터기·47
억새풀·48
산을 오른다·50
늦가을에·51
동대봉산 억새밭·52
상처·54

제3부

결혼한다고 말하길래·59
라면 & 사랑·60
불국사 가는 길·61
사랑법 1·62
사랑법 2·63
한은주그룹·64
명품 백에 슬픔이 고인다·65
명태·66
5월, 들녘에서·67
아버지께·68
어머니께·69
외갓집·70
수업 시간·71
머리털·72
금령총 연가·73

제4부

봄꽃·77
벚꽃·78
탱자꽃·79
송홧가루·80
쇠비름 예찬·81
너를·82
개구리 소리·83
경주 주상절리·84
그래도 살아야지·85
기림사(祇林寺) 역사 편·86
차(茶)의 성지 기림사·88
성타 대종사·89
잔인한 사월·90
다시 사월에·92
다시 오월에·93

시인의 산문·95

저자소개

송종욱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불교문학』, 198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현재 뉴시스 대구경북취재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어쩌다 너와 나는 앙가슴만 부풀었나
달빛 높은 겨울밤을 강둑길에 쏟으면서
아버님 못 살았기에 더 잘 살 수 있다는
그 확률의 높이만큼 물 젖은 속살 고여
한 보름 뒤척이다 차오르는 달빛 아래
뜨겁게 살아보자고 야윈 뼈가 터지도록
결국 살아야만 풀 수 있는 높은 하늘
보리 냄새 들린다며 두 눈 감는 이마 위로
자갈땅 이랑 이랑에 물오른다 봄 오른다
―「일어서기 1」 전문


가까운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사라진다
수십 년 인연으로 알뜰살뜰 살았는데
어느 날 기별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뭐가 그리 급했던지, 오고 간다 말도 없이
갑자기 없어져서 쌓인 추억 더듬다가
끝끝내 지켜주지 못해 마냥 슬픈 나날이다
소주 한잔, 국밥 한 그릇 나눌 시간 없이
술기운에 출근하면 안부가 부음이다
길 막고 어디로 가는지 소리 높여 묻고 싶다
인자하고 어질어서 극락왕생하셨겠지
베풀고 아름다워 하늘나라 가 있겠지
너무나 궁금해 잠이 오지 않는 새벽이다
봉안당 잘못 온 듯 어설픈 사진 앞에
애써 눈물을 참다 돌아서서 하늘 보면
허무한 짧은 인생이 벼랑 끝에 걸려 있다
―「주위에 사람이 사라진다」 전문


가도 가도 눈밭이다
갈 길 멀고 끝이 없다

조여 맨 언 발꿈치
선홍빛이 솟아난다

짝 잃은 산짐승 소리
야윈 팔뚝 뜯고 있다

달과 별 돌아누워
헛디디면 처박힌다

언 눈썹 앞을 막아
빛을 잃고 헤매이면

살아온 끈이 풀려서
바람 따라 날아간다

그래도 살아야지
흰 눈 속에 발 옮기면

하늘의 말씀들이
희미하게 떠오르고

마주한 벼랑 끝에서
불을 문 해 떠오른다
―「희망」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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