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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5593683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5-06-16
책 소개
목차
Prologue, All Night
먹고 싶어
첫 키스
남자는 늑대, 여자는 갈대?
오빠, 못 믿어?
짓궂은 남자
폭탄
결심
Trap
별거 아닌 남녀 사이
시간이 주는 서먹함
교제 허락
장미의 주인
결론은, 오빠 나 못 믿어?
Epilogue1, 시작했을 때
Epilogue2, 함께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시원은 알고 지내는 시간을 중시하는 타입인가 보지?”
시원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술에 취하긴 한 모양이었다. 그냥 조금만 끄덕이려고 했는데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행동이 커지고 있었다.
“사람은 서로 이성으로 판단하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던데.”
“하하, 그럼 성민 씨는 저한테 이성이 아닌가 보죠. 그런데 저는 신뢰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신뢰를 바탕으로 사귀었던 남자가 있었어?”
고개를 좌우로 붕붕 저었다. 조금 빠른 친구들은 중학교 때부터 남자 친구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시원은 거짓말 같게도 전혀 이성에 관심이 없었다.
“없어?”
“네. 저는 이성에 별로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럼 뭐에 관심이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살짝 웃는 우진을 보고 시원이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거짓말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뭔가 확신이 있는 게 좋았거든요. 가령 성적 같은 거? 그래서 그냥 공부하는 것에 중점을 뒀어요.”
“지금은?”
“지금이요?”
“학교에 잘생긴 애들 많잖아. 관심 가는 사람 없어?”
“음,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요. 제가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우리 동기 중에 너한테 관심 있는 애들 꽤 많았어.”
우진이 그렇게 말하고 피식 웃더니 파인애플을 입으로 가져갔다. 막 캔을 들던 시원이 그대로 캔을 놓치고 말았다. 엎질러진 차가운 맥주가 허벅지를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우진이 재빨리 타월로 그녀의 허벅지를 닦아 주었다.
“이시원, 괜찮아? 차갑지 않아?”
우진이 가까이 다가오자 방금 그가 먹었던 파인애플 특유의 상큼한 향이 훅 끼쳤다. 확실히 취하기는 한 모양이다. 점점 새콤달콤한 것이 당기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와, 냄새 좋다.”
“냄새?”
“파인애플 냄새요.”
그 말에 우진이 슬쩍 고개를 돌려 테이블을 바라본 뒤 다시 시원을 보았다.
“먹고 싶어?”
“네.”
그 순간 입술에 물컹한 것이 닿더니 이내 파인애플의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