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5594970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5-08-19
책 소개
목차
2014년 1월
2014년 2월
2014년 3월
2014년 4월
2014년 5월
2014년 6월
2014년 7월
2014년 8월
2014년 9월
2014년 12월
2014년 12월 31일
에필로그 - 2015년 8월
블라블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넌 기억 못 하겠지만.”
“응.”
“독일에서 첫날 말이야. 니가 단 맥주에 취했던 날.”
지은이 얼른 손을 떼더니 귀를 막았다.
“그럴 줄 알았어. 내가 진상을 부렸을 줄 알았지. 당신이 얌전하게 잤다고 그래서. 그래, 뭔가를 했구나. 나 그럴 줄 알았어요.”
“니가 그랬어.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너무 애쓰지 않으셔도 돼요.”
정훈은 지은의 손목을 잡아 손을 내리고 말했다.
“그런데 지은아.”
“네?”
“네가 가끔 그러잖아. 우리가 만나고 결혼한 과정에 대해서 자존심 상해하고.”
“딱히 뭐.”
“너와 반대로 나는 우리 결혼을 생각할 때마다 아찔한 순간이 있어.”
“아찔?”
“그때 말이야. 그 골목에서 너를 마주치지 않았으면, 그리고 결혼하자고 하지 않았으면 난 지금 다른 세계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심심하고 지겹게 살고 있겠구나.”
“뭐 나같이 결혼에 환장한 애가 결혼하자 그래서, 결혼해서 또 다른 세계에서 즐거웠을지도.”
“그리고 나 알아. 지은아.”
“뭘요.”
“니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지은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정훈을 쳐다봤다.
“니가 자존심 상해하는 우리 시작의 장점이 그거겠지. 같은 일을 겪고 같은 시간을 지나 비슷한 속도로 가고 있으니까. 내 조바심이 니 조바심이고, 내 염려가 니 염려가 되고, 내 망설임이 네 망설임일 거라 생각해. 근데 나도 이걸 얼마 전에야 알았어.”
“똑같을까요?”
“지은이 니가 그랬잖아. 한복집에서 요란하지 않은 한복으로 해서 은혼식 때도 이걸 입는 게 인생 목표라고.”
“그거 누가 한 말 따라 한 건데. 어떤 배우 선생님이 대학 입학할 때 어머님이 해 주신 양복이 맞는지 늘 입어 보신다고 그러셨거든요.”
“나는 유지은이 세 번 만나고 결혼하고 싶었던 남자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