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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5596073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5-09-18
책 소개
목차
Prologue
술집에서 그것을 찾는 여자
침대 옆은 비어 있다
꿈자리가 야한데요
꿈에서도 콘돔이 있어야 하나요?
전 남자 친구를 앨범으로 쫓아내는 방법
꿈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남자는 말이 필요하고 여자는 말이 필요치 않다
단 총각=미스터 스토커
우리 꿈에서 만났죠?
그만 자고 연애 좀 합시다
Epilogue
작가 후기-세은
작가 후기-희세
책속에서
“저기요, 그 프라이팬은 뭐예요?”
속옷인지 반바지인지 모를, 짧은 하의만 걸친 외국인은 커다란 프라이팬을 들고 서 있었다. 그녀가 묻자 굳어 있던 그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했다.
“귀신인 줄 알고…….”
낮게 깔리는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묵직한데 답답하지 않고 묘하게 섹시한.
“저 귀신은 아니에요.”
“아……. 귀신은 아니시구나.”
외국인은 천천히 프라이팬을 내려놓았다.
은희는 그가 생긴 것과 다르게 논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저런 분위기의 남자가 귀신 타령을 하다니 황당하기도 하고,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저기, 귀신이 아니시라면……. 뭐 하러 오셨어요?”
“아, 그게요.”
뭐 하러 왔더라?
머리가 맑지 못한 은희는 잠시 멍해졌다가 겨우 그 이유를 생각해 냈다.
“아니, 당신도 이러려고 여기 있는 것 아니었어요?”
그렇게 말한 은희는 입고 있던 잠옷을 벗기 시작했다. 하지만 쭈뼛쭈뼛, 왜인지 망설여졌다.
설마 꿈속 남자한테 부끄러움을 느끼는 건가?
“뭐, 뭐 해요? 옷 안 벗겨 주고.”
은희가 손가락을 딱딱 튕기자 그녀의 주문을 받은 남자가 대답했다.
“어? 어, 네. 알겠습니다.”
그러더니 서둘러 다가와 그녀의 잠옷 상의를 조심스럽게 잡았다. 은희는 낯선 쑥스러움에 당황했다. 고작 옷만 벗기는데도 심장 박동 수가 높아지고 열이 확 오르는 느낌이어서 그녀는 나지막하게 심호흡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즐기다가 깨자, 강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