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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5596943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5-11-06
책 소개
목차
Prologue-꿈의 직장에서 만난 사악한 상사
플랫 슈즈와 오전 10시의 신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그 여자
우리 야근했어요-서울의 아름다운 밤
날카로운 회식의 추억
그 여자네 집
결혼은 미친 짓이다-어떤 연애관 대담
섹시하게, 더 아름답게, 가장 눈부시게
연애의 이론과 실제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그림보다 더 그림 같은
마법에 걸리는 가장 완벽한 방법
눈의 여왕과 얼음 왕국
사랑한다, 안 한다
내가 당신과 행복해도 될까요?
Epilogue-완벽한 연애를 위한 어떤 것
Side Story-그대의 창가로 눈부신 아침이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누가 그래요? 실수였다고.”
그제야 그가 뒤를 돌아 소진을 바라보았다. 보통 때와는 다른, 어쩐지 깊게 느껴지는 눈빛이었다. 유건의 차분한 반문에 다시 침묵이 흘렀다. 한참이나 지그시 그녀를 응시하던 그가 보일 듯 말 듯 옅은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자꾸 혼자 막 오해하고 그러는데, 전에도 말했지만 나 김소진 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파렴치하고 술에 취해서 아무 여자한테나 키스하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그렇게 말한 적 없…….”
“그럼 그게 왜 실수였다고 생각해요?”
또 할 말이 없었다. 그녀도 그게 실수였을 거라고 단정지은 건 아니었다. 그날 밤 그는 취해 있지 않았으니까. 취한 것은 오히려 그녀 쪽이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소진은 마지못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날 이후로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 해명도 안 하셨잖아요.”
“그야 김소진 씨가 날 피했으니까.”
“실장님도 저 피하셨잖아요. 아닌가요?”
“좋아하는 여자랑 키스했는데 아무렇지 않을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어요.”
이번에도 말문이 막혀 먼저 입을 다문 건 그녀 쪽이었다. 진지한 얼굴로 저를 쳐다보는 유건의 눈빛에도 소진은 한 번 더 철벽 수비를 시도했다.
“관심이라고 하셨잖아요. 언제 시작돼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관심일 뿐이라고.”
“그랬죠. 그런 관심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모든 걸 걸기에는 내가 이미 너무 많은 연애를 해 봤다고.”
“그런데 왜…….”
“그런데, 난 그 연애라는 거에 한 번 더 내 모든 걸 걸고 싶어졌어요. 김소진 씨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로 무어라 받아칠 말이 없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이 상황에서 도망쳐야 하나 싶은데 눈앞의 유건은 계속해서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래요. 사실은 그날 일, 내가 실수한 거 맞아요. 김소진 씨 마음 묻기도 전에 내가 멋대로 덤벼든 거니까. 그런데 난 그 일 후회 안 해요. 그날 내가 그 자리에 없었다면 김소진 씨가 어떤 사람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몰랐을 테니까.”
“실장님.”
“김소진 씨 말대로 언제 시작돼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관심, 이미 끝났어요. 왜? 내 마음을 더 이상 관심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
“…….”
“나는 여전히 김소진 씨를 알고 싶어요. 알면 알수록 더 많이. 이젠 이렇게 멀리서 지켜보고 싶지도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