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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5821137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6-05-1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별을 그리다
2. 마음이 가는대로
3. 널 만나기 위해
4. 안개 걷히다
5. 운명, 노크하다
6. 나 같지 않은 나
7. 설마가 사람 잡는 법
8. 엉뚱한 타이밍
9. 망설이지 말아요
10. 첫눈, 시작된 사랑
11. 들었다 놨다
12. 내 여자니까
13. 특별하다는 것은
14. 감미롭거나 뜨겁거나
15. 복병, 격동의 하루
16. 제 차례입니다
17. 가까운 해답
18. 별을 찾아서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귤껍질 까느라고 내 손톱이 노래진 거 알아요?”
“네?”
“지유 씨가 먹으라고 했잖아요. 감기 예방해야 한다고.”
“그럼 그때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이?”
“지유 씨가 언젠가 진로문제로 부모님과 안 좋다고 했었잖아요. 그때 힘든 것 같아서 내가 응원 동영상도 올렸는데.”
“!”
얼굴이 보고 싶고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딱 한 번, 확인만 하고 말겠다던 다짐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인지. 알고 싶은 것도 많고 알려주고 싶은 것도 많은데 환대해 줄 줄 알았던 여자는 뜻밖에도 선뜻 다가오지를 않았다.
‘어이가 없네, 정말.’
좋다고 먼저 시작한 건 윤지유 인데 안달을 내며 쫓아다니는 건 누가 봐도 차민준이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요.’
그 말에 대한 책임을 떠넘겨야겠다. 팬도 아니고 스태프도 아닌 여자 윤지유로서 차민준을 건드린 책임을 지라고 해야겠다.
그냥 뒀으면 고고한 배우의 모습으로 잘 살았을 건데 괜히 편지질을 해 남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죄, 피곤하고 소모적인 일 뿐이라며 피해왔던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킨 죄, 그래놓고 사귀는 건 아직 아니라며 고개를 저어 황당하게 만든 죄, 무엇보다 차민준 배우 인생에 다시없을 질투심까지 유발시키고 아무렇지 않은 듯 다른 남자를 입에 담은 죄, 별로 예쁘지도 않은 목소리 잘 들려주지도 않고 문자조차 하지 않는 죄, 그리고 이렇게 엄청 보고 싶게 만든 죄…….
“젠장, 밤을 새워도 다 못하겠네.”
눈은 소리도 없이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고 있었고 멀리 현장에서 쏘아올린 폭죽이 하늘 위로 솟아올라 불꽃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와, 예쁘다.”
지유의 말에 같이 하늘을 바라보던 민준이 말없이 그녀를 돌려 자신을 보게 했다.
“이마에 뽀뽀도 했고 같이 눈 맞는 것도 했고, 이제 하나만 하면 되겠다.”
“뭘 말이에요?”
깜빡이며 올려다보는 지유의 눈썹 끝에 하얀 눈이 올라앉았다. 이 모습 그대로 마냥 보고 싶지만 두 사람의 사정이 그렇지를 못해 안타까울 뿐이었다.
“해도 되죠?”
“뭘요?”
“키스.”
“…….”
별빛처럼 살포시 그의 입술이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