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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5815082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5-11-24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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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말, 너무 아파요. 죽을 거 같아요. 막 토할 것 같고, 머리도 아프고, 열도 나요. 토할 것 같은 건 왜 그렇죠?”
또 몰아서 말하는 여자. 상대의 고통과 상관없이 웃음이 났다. 그랬다. 이 여자는 자꾸 자신에게 낯선 웃음을 안긴다. 마치 눈앞에 그녀의 동그란 눈이 있는 듯 했다.
갑자기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준성이 다시 가운을 입고 처치실로 달려가 준비를 했다. 소독약도 다시 꺼내고, 메스, 또 뭐가 필요하지? 평소의 그라면 절대 볼 수 없는 허둥거림이었다.
“아이스크림 좋아하세요?”
병원 유리문을 막 미는데 의사의 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가운을 벗고 재킷을 걸친 의사가 직원에게 차트를 넘기며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의도로 한 말인지 알 수가 없어 무표정하게 보는데 그가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아, 작업 거는 거 아닙니다. 당장 음식을 못 드시니까 유동식 위주로 드시되, 질 좋은 아이스크림 조금씩 녹이면서 드시면 에너지 보충도 되고 붓기 빼기에도 좋고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였어요, 질문이.”
옆에 있던 직원이 킥 하고 얄밉게 웃었다. 뭐라고 받아 주고 싶은데 솜을 물고 있는데다 감각마저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사실 말을 할 수 있대도 딱히 용기도 없는 그녀였다. 그래도 최소한 기분이 좋지 않다는 표시는 해주고 싶어 한껏 눈빛에 마음을 담아 쏘아주고는 고개를 까딱하고 문을 밀었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될 걸 괜히 아이스크림이 어쩌고 해서 사람만 민망하게 만들고.
‘사람을 바보취급 하는 거야 뭐야.’
문이 닫힘과 동시에 병원을 향해 뒤돌아 한 번 더 째려보는 현수를 발견한 의사가 하하 소리를 내며 웃었다.
“왜요 선생님?”
직원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던 의사는, 다시 진료실로 들어가 컴퓨터를 켜고 환자 기록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강현수. 29세. 직업…… 알 거 없음?
“푸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