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 바이 미

1. 대학 병원에서의 재회
2. 부조리
3. 나, 백혈병이야
4. 우정과 의리
5. 의료 봉사지에서 생긴 일
6. 혈액종양내과
7. 친구에서 연인으로
8. 키스해 줘
9. 내 옆에 있어 줘
10. 총성 없는 전쟁터
11. 악몽
12. 민형의 집
13. 머피의 법칙
14. 진짜 강한 사람
15. 1년 후
16. 에필로그
외전 <결혼식>
외전 <행복한 날들>
외전 <부산에서 만난 사람>
후기

“잘 들어, 유민형.”
서정이 속삭여 민형이 귀를 기울였다.
“나는 꼭 너랑 결혼할 거야. 그래서 이 집에서 너하고 오래오래 살 거야. 물론 너를 닮은 아이도 낳아야지. 아이를 키우는 건 좋은 아빠인 네가 하는 거야. 나는 병원 일이 너무 바빠서 좋은 엄마가 되긴 힘들 것 같아. 자, 이게 우리의 미래야. 동의해?”
민형이 웃음을 터뜨렸다. 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서정은 예상을 뛰어넘는 말과 행동으로 그를 감동시켰다. 행복감을 못 이겨 그는 서정을 들어서 한 바퀴 돌렸다가 내려놓았다.
“동의해. 하나만 빼고.”
서정이 인상을 썼다. 민형이 손가락으로 서정의 코끝을 가볍게 튕겼다.
“분명히 너도 좋은 엄마가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