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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5867388
· 쪽수 : 472쪽
· 출판일 : 2018-11-0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그는 유명인이 되었다 7
01 22
02 39
03 46
04 66
05 141
06 169
07 197
08 228
09 241
10 274
11 289
12 310
13 330
14 351
15 376
16 398
17 421
18 438
에필로그. 왜 그러셨어요 453
작가 후기 468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느새 혜윤이 강우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방을 나갈 수 없었던 건, 뒤에서 들려온 작은 한마디 때문이었다.
“가지 말아요.”
돌아보니 혜윤은 눈을 뜨고 있었다.
“지금은 혼자 있기 싫어요.”
눈에 쓸쓸함이 묻어났다. 그 눈에서, 강우는 자신의 외로움도 발견했다.
차라리 다가오지 말라고 강하게 방어막을 치면 반대로 제어를 할 텐데 그녀는 오히려 방어막을 무너뜨렸다.
강우 역시 그녀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았다. 수진과 헤어진 후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았던 그가 그녀에게는 항상 이성적인 판단보다 마음이 먼저 갔다.
왜 너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해지지 않는 걸까.
어디에 있다가 불쑥 나타나서 자꾸 다가서고 싶게 만드는 거야.
혜윤이 손목을 다쳐서 방에 들어간 새벽, 얼굴을 어루만지려고 팔을 뻗었다가 급하게 밖으로 나간 적이 있었다. 대본을 읽는 옆모습이 너무 예뻐서, 혼자 생각에 잠겨 입술을 달싹일 때도 그 사랑스러운 입술에 키스를 하고 싶었다.
“나 지극히 정상적인 남자다. 지금 여기서 더 가까워지면 널 안아 버릴…….”
혜윤은 강우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 바람에 문 쪽으로 향해 있던 강우의 몸이 뒤로 기울었고 침대에 걸터앉은 자세가 되었다. 그때까지 누워 있던 혜윤이 몸을 일으켰다.
강우는 마주 보고 앉게 된 혜윤을 끌어안았다. 안기면서 혜윤의 입술이 강우의 목에 살짝 닿았다가 멀어졌다.
부드럽고 말캉한 입술이 단단하게 굳은 목을 눌러 왔을 때 잠시 소름이 돋았다.
“요즘 외로워서 그쪽한테 빠진 건지, 정말 그쪽이 좋아서 두근거리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날 그런 상황에서…… 강우 씨가 내준 등이 참 따뜻했어요. 손잡아 주었을 때도, 미안하다고 말했을 때도, 따뜻해서 좋았어요.”
강우는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어루만졌다.
“정신이 말짱한 건 아니지만 완전히 취하지도 않았어요. 내일 깨어나면 다 기억날 것 같은데…… 그래도 모른 척해 줄래요?”
“아무 일 없던 거로 해달라는 건가?”
혜윤은 강우의 어깨에 기댄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정말로 하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그렇게 된다면 대표님과의 관계가 다른 쪽으로 엮이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불편하고, 불편하고, 불편하겠더라고요.”
그건 강우가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사적으로 얽히다가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계약 기간 동안 일로 충분히 불편할 수 있었다. 연인 관계는 더욱 그랬다.
“그걸 알면서도 이러는 건 뭐지?”
“내일까지는 배우가 아닌 비서로 있는 거니까. 그리고 오늘은 정말로 혼자 있기 싫으니까 같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