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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26442195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17-11-24
책 소개
목차
1. 새로운 서막
2. 이면의 만남
3. 얻은 것 그리고 잃은 것
4. 사라져 가는 과거
5. 연회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곳에 오셨다는 건 제 제안을 받아들이셨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까요?”
“손을 잡고 아리아 황후를 물 먹이자는 그 제안?”
“물 먹이자고 한 게 아니라 견제하자고 말씀드렸지만,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지요. 그래서 저와 손잡으시는 겁니까?”
“아니.”
“황자 전하께서는 아리아 황후를 견제하실 수밖에 없는 입장이 아니십니까. 어째서 거절하시는 거죠?”
방금 전까지만 해도 필요 없는 부탁을 했다 여겼는데 막상 카를의 입에서 거부의 의미를 담은 말을 듣고 나니 그녀는 오기가 생겼다.
“제게 아리아 황후를 견제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믿지 못하신다는 건 잘 압니다. 제 실력은 차근차근 보여 드리도록 하죠. 제가 가진 능력을 확인한 후에 제안을 거절하셔도 늦지 않으실 겁니다.”
“내가 그대를 어찌 믿고? 그대가 아리아 황후의 세작일지도 모르는데.”
“제가 아리아의 사람이라면 그녀의 계략을 전하께 이리 쉽게 고했을까요? 아니, 그전에 황자 전하의 목숨을 살려 드렸겠습니까? 차라리 그 골목에 버려 두는 게 더 쉬운 일이었을 텐데요.”
“모르지. 내가 그때 위기에 처했던 상황 자체가 내게서 관심을 이끌어 내려는 수작이었을지도. 아리아 황후의 음모를 말해서 내게 믿음을 얻어 내고 아주 커다란 함정으로 끌고 가려는 것일 수도 있지.”
시에나는 그의 말에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제안을 거절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못했다. 이리도 어리석을 수가. 오직 아리아를 향한 그의 적개심만 생각했을 뿐이었다.
“저를 못 믿으시겠다면 어째서 이곳까지 오신 겁니까?”
“그러게 말이야…….”
그는 고민 가득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대체 나는 무엇 때문에 이곳까지 왔을까? 무엇을 확인하고 싶어서?”
카를의 질문은 시에나의 답을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입을 꼭 다물었다.
-1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