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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내 BL
· ISBN : 9791126450633
· 쪽수 : 500쪽
· 출판일 : 2020-02-27
책 소개
목차
1. 신입 사원
2. Call me, ma sweet puppy
3. 벚꽃 엔딩
Epilog. 그리하여, 다시 봄
외전1
외전2
1. Happily ever after - Intro
2. Happily ever after
3. Santa Baby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종찬은 무거운 눈을 들어 천장을 노려보았다. 스무 살 때도 안 했던 고민을 하게 만드는 승현이, 이젠 미워지려는 찰나였다. 이 나이에 쪽팔리게 무슨, 이라고 생각하며 술을 마시던 종찬은 갑자기 뭔가가 머릿속을 탁 밝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대로 천천히 잔을 내려놓으면서 이마를 짚었다.
서른다섯이니까, 어린애들 소꿉장난 같은 연애 놀음을 우습게 생각해 왔고 서른다섯이니까, 연인들의 절차 같은 건 적당히 생략해도 상대방이 알겠거니 생각했다. 그리고 서른다섯이니까, 이렇게 빨리 누군가가 마음 안에 들어온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스스로 방어 기제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어쩌면 서른다섯이라서. 오히려, 그래서 이 마음이 진짜일 수도 있지 않을까. 적당히 모든 걸 다 겪어 봤음에도 이렇게 가슴이 뛴다는 건, 정말 승현이 간절해서가 아닐까. 줄곧 여러 가지 이유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서른다섯이라서 이미 알 거 다 알고, 해 볼 것도 다 해 본 이 무딘 마음이 떨릴 정도로, 그렇게 진심으로 승현이…….
종찬은 튕기듯 몸을 일으켜 겉옷 더미를 급하게 뒤져 자신의 것을 찾아냈다. 핸드폰을 주머니에 대충 쑤셔 넣고 그대로 방을 뛰쳐나왔다. 뒤에서 파트장님, 어쩌고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했다.
어쩌면, 이런 사람이, 이런 감정이, 그러니까 이런 사랑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는데. 이대로 승현을 그냥 놓칠 순 없었다. 아직 제대로 시작해 보지도 못했는데…….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