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온 워터 Walk On Water 한정 세트 - 전4권

[1권]
Chapter. 1 Walk on the Wild

[2권]
Chapter. 2 Walk in the Fire
- Diary & Gossip

[3권]
Chapter. 3 Float in Zero Gravity
Chapter. 4 Walk in the Wind

[4권]
Chapter. 5 Walk on Water
- On Our Way
- Never Finish
특별 외전 『너라는 한 편의 영화』

“단 한 번도…… 박수 받는 주연의 인생을 살아 본 적 없지만.”
그는 흥미로운 말을 듣는 얼굴로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떼는 것이 힘들어 한숨을 쉬고, 호흡을 모았다 말을 이었다.
“……한 사람의 무대 위에서만큼은.”
“…….”
“엑스트라이고 싶지…… 않아서.”
나는 피식 웃으며 열 오르는 얼굴을 손등으로 쓸어내렸다.
“누군가에게만은 소모품처럼 등장해 뒤돌아서면 잊혀지는……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는…… 그런 생각들이.”
“…….”
“너무 실없어서…… 웃었어요.”
맥퀸의 입술에는 미소가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었다. 금방이라도 휘발해 버릴 듯이.
내가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 어째서 하필이면 지금 이 순간에 이런 얘길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갑갑한 허물처럼 느껴지고, 무엇이든 털어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허약한 단어의 음절들을 이어 나갔다. 이 진술이 오로지 내게 남은 진실인 것처럼.
“사랑해요.”
마지노선을 깨부순 말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목구멍을 지지고 나온 말은 언어가 아닌 통증 같았다. 내 입으로 내뱉은 말이 나의 것이 아닌 것 같아서, 나는 아직 내가 한 말의 의미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맥퀸은 더 이상 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