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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 미지의 세계](/img_thumb2/9791127216023.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27216023
· 쪽수 : 194쪽
· 출판일 : 2017-05-15
목차
제1세계 / 사거리의 횡단보도
제2세계 / 거인의 정원
제3세계 / 심해
제4세계 / 체내
제5세계 / 미지의 집
다시, 제1세계 / 사거리의 횡단보도
맺음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유리劉璃. 내게 산실産室 같은 그 꼬마.
그는 버릇이 하나 있어. 매번 잠들기 직전, 속으로 되뇌는 거야.
'나는, 죽음에 든다.’
유리 생각은 그래. 잠든 동안, 의식 없는 현실의 그는 죽어버린 거지. 로그아웃처럼. 그렇다고 그 시간이 공백은 아니야. 의식은 꿈의 세계로 옮겨가니까. 유리에게 그곳은 사후 세계야. 오직 그를 위해 만들어진 세계. 사실, 그보다 유리에게 진실한 세계는 없어. 그곳에선 거짓말을 둘러댈 필요도, 욕망을 감출 이유도 없으니까. 어쩌면 그곳은 유리에게 본 삶일지 몰라. 그리고 우리가 현실이라 말하는 세상은, 그에겐 주기적으로 접속되는 공동의 세상이지. 자신의 삶을 비교하기 위해 혹은 꿈의 소재를 찾기 위해, 공동의 삶에 접속하는 거야.
유리는 베낄 만한 너희들의 삶을 공유하고 검색해. 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 일시적인 죽음으로 사후세계를 방문한 뒤, 하루만큼 연장된 생명을 얻고 현실로 회생하는 거지. 두 개의 삶. 모두 필요해. 자신이 없는 공동의 삶은 스스로가 유령과 다름없고, 교감할 수 없는 그의 꿈속 삶은 우리들에겐 화석에 불과하니까. 너도 마찬가지야. 우리는 동시에 이중의 삶을 사는 거야. 한 곳은 네가 잘 알고 있는 세계. 다른 한 곳은 잘 알지 못하는.
문제는 어떤 쪽이 '현실'이고 '미지의 세계'인지, 모른다는 거야. 글을 읽는 지금, 어떤 세계에 있는지.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지. 꿈에서 깬다는 것. 그것이 어디로부터 어느 곳으로 돌아온다는 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