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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28836947
· 쪽수 : 162쪽
· 출판일 : 2019-07-01
책 소개
목차
큰 소리로 책을 읽으시는 아버지
비평가
눈송이의 유언
지은이 인터뷰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리뷰
책속에서
볼로디아: 인간에 대한 연극, 인간과 인간의 신비로움을 위한 연극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 텅 빈 것과 작은 신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연극은 없는 걸까요? 우리가 저항하도록 도와주는 연극 말이에요?
스카르파: 만약 우리가 연극에서 잘못됐다고 판단하는 모든 것을 삶에서 제거해 버릴 수 있다면, 만약 우리가 연극에서 경멸하는 모든 것을 삶에서 제거해 버릴 수 있다면, 무엇이 남게 될까요? 우리가 연극에 엄격하게 요구하는 것들을 삶에는 절대로 요구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연극에는 요구합니다. 진실을, 모든 진실을. 그래서 오늘 밤 우리가 본 작품은 우리 기대를 저버린 것입니다.
눈송이: 여러분 모두가 나한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어 하죠. 가족들도. 자기 할아버지는 어느 요양원에 보냈는지 기억조차 못하는 가족들도요. 도시 전체가 날 위해 울어 주려고 왔습니다. 도시 전체가 상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끌벅적한 게 좋은지 나한테 물어봤습니까? 소크라테스는 그 부인이 우는 것에 지쳐서 부인을 감옥에서 내보냈습니다. “나가서 울어”, 소크라테스가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제자들과 철학을 나누었습니다. 소크라테스조차도 어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죽고 싶은지 택할 수 있었습니다. 평생 죽음을 준비한 몽테뉴도 그랬고요. 몽테뉴에 따르면, 울음소리에 둘러싸여 죽는 것보다 더 형편없는 죽음은 없습니다. 그가 최고로 바랐던 것은 조용하고, 드러나지 않는 죽음이었습니다. “행복한 죽음은 시끌벅적하지 않게 작별하는 것이다”, 몽테뉴가 말했습니다. 왜 여러분은 집에 가서 그걸 읽지 않는 겁니까? 몽테뉴를 읽고 나를 조용히 놔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