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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28853364
· 쪽수 : 350쪽
· 출판일 : 2020-05-15
책 소개
목차
나오는 사람들
첫 번째 편지?외국남자
두 번째 편지?기적의 헬리콥터 MI-6
세 번째 편지?목소리
네 번째 편지?간호사 라이사
다섯 번째 편지?솔로들의 행진
여섯 번째 편지?모닥불 가에서
일곱 번째 편지?육지 소령들 1
여덟 번째 편지?육지 소령들 2
아홉 번째 편지?육지 소령들 3
열 번째 편지?어디가 불편하신가요, 중사님?
열한 번째 편지?작업 중에 생긴 일
열두 번째 편지?나 검사야
열세 번째 편지?공연
열네 번째 편지?앞으로
열다섯 번째 편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위태로운 상황에서 사람들은 변합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변하죠. 좋은 쪽에서 나쁜 쪽으로든 그 반대로든 말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인간의 뇌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적인 지각도 변하지 않았고요.
말인즉슨, 진보는 없다는 것입니다. 변화무쌍함을 근간에 둔 움직임이 있을 뿐.
이 모든 것이 윤회 사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간을 공간으로 바꾸기만 하면 말이죠. 환경이 바뀌는 공간으로 말입니다….
갑자기 구린이 말했다.
“저들은 얼마나 많은 민중을 짓눌렀을까요?”
“누구 말입니까?” 나는 못 알아들었다.
“이 멍멍이들 말입니다…. 레닌과 제르진스키. 피도 회향도 없는 기사들….”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구린을 신용할 수 있을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리고 대체적으로, 이 구린이란 자는 왜 이렇게 내게 솔직하게 구는 걸까…?
죄수는 진정하지 못했다.
“여기 나는, 예를 들자면, 절도로 살고 있죠. 모틸은, 가령, 몽둥이를 여기로 던진 게 아니고요. 게샤는 뭔가 여자 밀수꾼 정도고…. 보시다시피, 한 사람도 손에 피 묻히는 짓은 하지 않았다고요…. 그런데 이들은 러시아를 피로 불바다를 만들었는데도, 그래도 괜찮다….”
“글쎄,” 내가 말한다. “이미 과하십니다….”
“거기에 뭐가 그렇게 과합니까? 그들이 바로 모든 걸 피바다로 만들었는데….”
수용소에서 살인자 마메도프가 미용사로 일했다. 매번 수건으로 누군가의 목을 두르면서 마메도프는 말했다.
“싹둑, 정신 바짝 차리라고…!”
이 말은 그가 좋아하는 직업 멘트였다.